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9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후반기 단체 기념 사진 촬영에 자리하고 있다. 2026.9.3 © 뉴스1 신웅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당 통합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합당 논의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방식을 둘러싼 입장차가 드러나면서 실제 성사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이 대통령과 민주당 5선 이상 중진 의원들의 만찬에서 혁신당과의 합당 문제가 거론됐다. 이 대통령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한동안 소강상태였던 통합 논의에도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대통합추진단장인 박범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양당 지도부의 정치적 결단을 통한 신속한 합당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우리가 좀 더 적극적으로, 전향적으로 합당에 대한 정치적 결단을 고려할 시점"이라며 김민석 대표에게 관련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양당 간 합당 일정이나 방식에 관한 구체적인 협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혁신당도 합당을 민주당의 지지율 반등을 위한 국면 전환 수단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어서 양당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합당 추진 시기를 둘러싼 입장차도 드러났다. 정청래 전 대표가 지난달 31일 유튜브 방송 '박시영TV'에 출연해 내년 1월까지 합당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통합추진단에서 혁신당 연대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해식 의원은 전날(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그 시한은 누가 정해야 하나. 이렇게 불쑥 던지듯 정해도 되는 걸까"라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부의 2027년도 예산안과 관련해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본회의장으로 들어서며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2026.11.2 © 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이 의원은 지방선거 전 합당이 무산된 데 대한 정 전 대표의 책임까지 거론했다. 그는 "그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은 정 전 대표께서 다시 이렇게 선지자처럼 불쑥 시한을 정하면 합당을 추진한다 해도 그에 도움이 될까, 방해가 될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당원들이 서로 갈라져 도저히 화합할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닫고 있는 이즈음에 온라인 공간에서 지지자들을 이리떼처럼 몰고 다니는 사람들이라면 분열을 획책하기보다 통합을 지향하는 것이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박범계 의원도 정 전 대표의 시한 설정에는 거리를 뒀다. 그는 다음 총선 경선에 참여할 권리당원의 자격 요건 등을 고려하면 내년 여름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어쨌든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 자꾸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합당론이 당내 주도권 갈등과 맞물리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정 전 대표는 김 대표 취임 100일을 기점으로 지도부의 성과를 평가한 뒤 자신의 역할과 내걸 '깃발'을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5선의 박지원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깃발은 무슨 깃발을 드는가"라며 "같이 협력해서 지혜를 모아서 같이 뚫고 나갈 일을 생각해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반면 박범계 의원은 정 전 대표가 비주류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을 거론하면서도 이를 당내 논의의 틀에서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청래 의원이 어떤 깃발을 들든 간에 그것 역시 하나의 현상으로 놓고 보고 대화하고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합당 논의의 향방은 김 대표를 비롯한 양당 지도부의 정치적 결단에 달렸다는 관측이다. 민주당 내부의 입장차를 좁히는 동시에 혁신당과 합당의 명분과 절차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liminallin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