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 국제학교 유치 난항…소송 문제로 사업 불투명

정치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2일, PM 03:44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시가 영종국제도시 미단시티에 국제학교를 유치하기 위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지만 공모 과정에 대한 소송 등으로 유치 사업이 불투명해졌다.

2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인천시 사업소인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3월 미단시티 국제학교 유치를 위한 외국학교법인 공모 결과 ‘걸스 에듀케이션 컴퍼니 리미티드’(Girls Education Company Limited·걸스에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법인은 위컴애비를 운영하고 있다. 위컴애비는 1896년 영국 버킹엄셔주에서 설립된 사립 기숙학교이다.

영종도 미단시티 위컴애비 분교 조감도. (자료 = 인천시 제공)
영종도 미단시티 위컴애비 분교 조감도. (자료 = 인천시 제공)
해당 공모에는 영국, 미국, 캐나다의 7개 학교법인이 참여했고 인천경제청은 사업계획서 등을 심사해 걸스에듀를 선정했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미단시티 인천도시공사(iH) 소유의 학교용지(9만6000㎡)에서 1500억원을 들여 국제학교 건물을 짓고 5년간 법인에 무상임대한 뒤 유상임대로 전환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연말까지 걸스에듀와 사업협약을 체결하고 2028년 하반기 국제학교를 개교할 예정이었지만 공모 관련 소송이 제기돼 사업협약도 못하고 개교가 불투명해졌다.

지난해 초 경제청의 외국학교법인 공모에 참여했다가 2위를 한 A법인은 같은 해 9월 공모가 불공정했다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취소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지만 2개월 뒤 경제청이 승소했다. 하지만 A법인이 본안 소송을 제기해 현재 재판 중이다.

재판에서 경제청이 패소하면 공모 결과가 취소돼 국제학교 유치 사업은 원점에서 재검토돼야 한다. 승소하면 걸스에듀와 협상을 거친 뒤 사업협약을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면 되지만 재원 확보 문제를 풀어야 해 만만치 않다.

인천경제청은 학교 건축비 1500억원을 송도 재외동포타운(1700가구) 분양 수익금으로 마련할 계획인데 시공사 선정에 차질이 생겨 일정이 지연됐다. 재외동포타운 건설·분양 사업은 인천투자펀드(인천시 지분 100%)가 설립한 인천글로벌시티가 맡고 있다.

시행사는 올 3월 공모로 호반건설을 시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했지만 호반건설이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자 2개월 뒤 협상대상자 지위를 해제했다. 이에 호반건설은 법원에 지위 보전 가처분 신청을 했다가 8월 취하했다. 경제청은 소송 부담을 덜었지만 협상대상자를 다시 선정해야 해 재외동포타운 분양·건설 일정이 뒤로 밀리게 됐다. 애초 타운 착공은 올 6월 예정이었지만 내년 상반기로 연기됐다.

경제청은 물가 인상 등에 따라 타운 분양 수익이 줄 수 있고 A법인과의 소송도 있어 국제학교 건축 사업을 재검토할 방침이다. 국제학교 건축은 유정복 전임 시장 때 결정한 사업이라 박찬대 현 시장의 지속 여부가 주목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건축 재원 1500억원이 확보될지 미지수”라며 “A법인과의 소송에서 확정 판결까지 보고 미단시티 국제학교 유치 사업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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