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개인정보 담긴 '1호기' 명단, 해킹 아닌 '유출'(종합)

정치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3일, AM 11:2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외교부는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공군 1호기 탑승자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해킹이 아닌 ‘유출’로 보고 있다고 설명하며 유출경위와 배경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이 대통령 내외를 포함한 모든 인사들의 여권 재발급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3일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은 “해당 유출 사실을 확인한 즉시 관계기관에 수사와 조사를 요청했으며, 현재 경찰청을 비롯한 관계기관 협조하에 유출 경위 파악을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6월 대통령 순방 행사 관련 PC 및 이메일 등에 대한 기술적 점검을 포함하여 포괄적이고 심도 있는 조사를 실시 중”이라며 “문제된 사이트로부터 해당 정보 삭제 그리고 그 밖의 개인정보 유출 여부 확인 등 추가 피해 차단을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또 박 대변인은 “대통령 내외분을 포함한 모든 인사에 대한 원활한 여권 재발급을 위한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 중”이라며 “ 동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유출의 원인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한편, 추가 피해 예방 및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다각도의 조치를 취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저희는 유출로 보고 있다”면서도 고의적 유출이 아닌 실수에 의한 것이냐 묻는 말에는 “경위와 그런 여러 가지 배경에 대해서 우리 관계기관과 협조해서 철저하게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체를 특정할 수 없는 해킹 집단의 소행이 아니라, 업무상 해당 명단을 다루는 사람에 의해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의 개인 정보가 노출된 만큼 책임론을 피하긴 힘들어 보인다.

박 대변인은 명단에 담긴 개인정보가 다크웹 등 다른 경로로 확산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추가 확산이나 유포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그런 가능성을 포함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청와대도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유출 경위와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경찰도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앞서 지난 6월 보안 관련 유료 사이트인 ‘바이러스토탈’(VirusTotal)에 이 대통령 부부와 국무위원·청와대 직원 등 168명의 민감한 개인정보가 담긴 공군 1호기 탑승자 명단이 ‘탑승객 명단(대한민국-벨기에)’라는 이름으로 게시됐으며 약 5개월간 노출됐던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사이트는 파일이나 인터넷 주소의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곳으로, 유료 회원 등은 업로드된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는 해당 파일의 열람이 차단된 상태다.

파일에는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를 비롯해 김용범 당시 정책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한성숙 현 국무총리, 배경훈·조현·김성환 장관 등 정부 주요 인사들은 물론 청와대·외교부·대통령경호처 직원, 청와대 출입 기자 등 168명의 여권 정보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정례브리핑하는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연합뉴스 제공]
정례브리핑하는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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