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HWP 정부 문서, AI가 못읽어" 李대통령 "어처구니 없어"

정치

뉴스1,

2026년 November 03일, AM 11:52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1.3 © 뉴스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초대 청와대 AI(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을 지낸 하정우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과 6개월 만에 공식석상에서 조우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 AI화 사업 추진에 한글 파일문서 형식 문제로 차질을 빚는다는 하 부위원장의 지적에 "이런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아직도 해결 못하고 있느냐"고 질타하며 개선을 주문했다. 하 부위원장의 요청 사안을 적극 수용한 것이다.

하 부위원장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공공기관 AI 대전환' 관련 한 부처보고 중 "한 말씀 드려도 될까요"라며 발언권을 신청했다. 하 부위원장은 이재명정부 초대 AI수석으로 재직하다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지난 4월 사의를 표하고 청와대를 떠났다가 지난 8월30일 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에 위촉된 바 있다.

그는 '모두의 AI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한글 파일문서(HWPX) 인식 장애 문제를 지적하며 정부의 관심 환기와 개선책 필요성을 언급했다.

하 부위원장은, 국민 AI서비스혁신추진단 11월 공식 가동과 12월 정부의 '모두의 AI 서비스' 출시 계획을 설명하면서 "AI 대전환에 있어서 핵심이 AI가 읽을 수 있는 데이터인데, 그 문서를 공유해주실 때 HWPX 형태로 저장을 해서 공유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도 "10월부터 공직자 통합 메일에서 개방형 문서 형식, 그러니까 HWPX가 아니면 메일에 올라가지 않고 첨부도 안 된다. 그래서 아예 개방형이 아니면 못쓰게 막아버렸다"며 "각 부처에서 아직까지 사용하는 홈페이지나 내부 메일에선 개방형이 아닌 폐쇄형 HWP 형식을 쓰고 있어서 혼선을 빚는 일이 있다"고 했다.

윤 장관은 "내부 메일 또 기관 홈페이지에서도 HWPX 개방형 파일을 반드시 사용하도록 안내해주면 고맙겠다"고 제반 부처에 당부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앞으로는 HWPX 형태가 기본이 되게 해놓으면 되지 않느냐"며 "(문서 프로그램) 살때 아예 수주 조건에 HWP 문서 파일은 삭제해버리고 달라고 그러면 되지 않느냐. 뭐 어렵게 그렇게 하느냐"고 지적했다.

하 부위원장이 "기본 새로운 문서를 만들 때 기본 저장 형식은 HWPX로 되고 있는데, 예전부터 작업을 해 오던 HWP 파일들은 관습적으로 계속 그렇게 저장을 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라고 설명하자, 이 대통령은 "그것도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요즘 같은 기술 수준으로 과거의 파일을 불러서 변환작업 할 때는 자동으로 HWPX가 되게 만들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국가행정 전부 다 인공지능화 하려면 기본적으로 데이터를 기계가 읽을 수 있어야 되는데, 아직도 기계가 읽을 수 없는 문서를 생산하고 있다는 게 대한민국과 같은 첨단 IT국가에서 말이 되나 싶다"며 "이런 논의들이 대한민국 국무회의에서 하고 있는 거 자체가 참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어떻게 이런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아직도 해결 못하고 있을까"라며 "총리께서 기업인 출신이시니까 앞으로 이런 얘기 안 하게 방법을 찾아주시라. 안 될 이유가 없을 것 같다"고 지시했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이에 "기술적인 문제들 다 해결될 거고, 지침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했다.

eonki@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