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토론회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한동훈 무소속 의원2026.11.3©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각기 다른 토론회에 나섰다. 오 시장의 항소심 무죄 선고 뒤 '보수 삼국지'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세 사람이 같은 건물에 나란히 출격한 것이다.
자리를 찾은 의원들의 면면은 세 사람의 현재 당내 입지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오 시장 쪽에는 지도부와 중진이 고루 모였고, 한 의원 쪽에는 옛 친윤(친윤석열)계 중진과 친한(친한동훈)계가 함께했으며, 장 대표 곁은 지도부와 당권파 초·재선 의원들이 지켰다.
이날 뉴스1이 현장 명단을 집계한 결과, 오 시장이 참석한 서울시·국민의힘 서울시당 토론회에는 국민의힘 의원 38명이 자리했다. 한 의원이 김기현·윤상현 의원과 공동 주최한 토론회에는 한 의원을 포함해 의원 19명이, 장 대표가 찾은 박성훈 의원 주최 토론회에는 12명이 모였다.
오 시장과 한 의원 토론회를 모두 찾은 의원은 13명이고, 유일하게 서명옥 의원은 세 곳을 다 들렀다.
이날 발걸음에 눈길이 쏠린 것은 내년 전당대회에서 뽑히는 대표가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쥐기 때문이다. 세 사람 가운데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에 따라 보수 진영 전체의 재편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세 사람이 일제히 토론회에 나서는 이날이 의원들이 어느 토론회를 찾느냐로 당내 기류를 가늠할 바로미터로 꼽혀 온 이유다.
실제 의원들의 눈치 싸움도 한창이다. 한 영남 지역 중진 의원은 "모 재선 의원이 이제 대놓고 '나는 이기는 사람한테 줄 설란다'고 얘기하고 다닌다더라"고 전했다.
일단 가장 많은 의원이 모인 곳은 오 시장 토론회였다. 장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신동욱 수석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고 주호영·권영세·김기현·나경원·조배숙 의원 등 중진도 함께했다. 서울 지역구이거나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의원은 13명이고, 나머지 26명은 그 밖의 의원들이다.
한 대구·경북(TK) 지역 중진 의원은 "당내 손꼽을 정치 지도자이고 최근 무죄 선고에 대한 격려 차원, 차기 대선 후보로서의 기대감"이라고 평가했다.
그보다 30분 앞서 열린 한 의원 토론회에서는 공동 주최자인 김기현·윤상현 의원과 주호영·김석기·이만희·신성범 의원 등 3선 이상 6명이 자리했고, 박정하·배현진·한지아·고동진·안상훈·박정훈·김건 의원 등 친한계로 분류되는 의원들도 함께했다. 지도부에서는 우재준·양향자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다만 이 자리에 온 의원 19명 가운데 13명은 오 시장 토론회로도 발걸음을 옮겼다.
장 대표는 같은 시각 박성훈 수석대변인이 주최한 '보험 모집질서 정책토론회'를 찾았다.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 박충권 수석대변인과 함께 입장해 축사를 했고 신동욱 수석최고위원과 김민전·김장겸·최은석 의원 등이 자리했다. 이곳에 모인 12명은 모두 초·재선이다.
장 대표는 직접 오 시장의 토론회에 모습을 비추기도 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당에서 마련한 토론회라서 당대표로서 참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토론회 참석자 명단을 두고 다양한 평가가 오가지만, 특히 장 대표와 한 의원의 거리가 명단에서도 드러난다는 말이 나온다. 두 토론회는 같은 시각 같은 건물에서 열렸지만 양쪽을 모두 찾은 의원은 서 의원 한 명뿐이다. 시각이 겹친 점을 감안해도 정치적으로 양자택일에 가까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세 토론회 어디에도 없었던 의원도 59명으로, 소속 의원 109명의 절반을 넘는다는 점에 주목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당내 주류들이 포진한 영남 지역구 의원은 전체 59명 중 39명이 없었다. 당권 윤곽이 아직 드러나지 않은 만큼 관망하는 분위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부산 지역 초선 의원은 전당대회까지 남은 시간을 두고 "아직 많이 남았기 때문에 좀더 관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masterk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