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튀르키예 신규 원전 참여 선제 지원…방산·기술협력 확대”

정치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3일, PM 06:21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3일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원전·방산·인프라 등 전략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튀르키예 신규 원전 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지원하고 방산 분야 공동생산과 기술협력 및 제3국 공동 진출도 모색하기로 했다.

◇ “원전부터 핵심광물까지”…한·튀르키예, 전방위 협력

이재명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ㆍ튀르키예 확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ㆍ튀르키예 확대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튀르키예 정상회담 후 언론공동발표를 통해 “피로 맺어진 깊은 우정과 신뢰를 토대로 양국 협력의 지평을 넓혀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양국은 지난해 11월 체결한 원자력 협력 양해각서(MOU)를 토대로 튀르키예 시놉 원전 건설 사업을 위한 부지평가와 공동 워킹그룹 운영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에 원전 프로젝트 금융 협력 MOU를 체결하고 한국 기업의 튀르키예 신규 원전 사업 참여를 선제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MOU는 한국수출입은행과 튀르키예 원자력공사 간 우리 기업 참여 사업을 중심으로 전략적 정보 교환체계를 구축하고 금융지원 타당성 검토와 잠재적 금융지원 기회 발굴을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내용이다. 금융지원 협력체계를 선제적으로 마련해 우리 기업의 튀르키예 원전 수주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방산 분야 협력도 확대한다. 양국은 올해 7월 방산군수공동위원회를 열고 알타이 전차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방산 협력 분야를 발굴키로 했다. 지난 9월에는 함정 분야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공동생산과 기술협력을 확대하고, 양국 기업의 제3국 공동진출을 함께 모색하며 방산 협력을 한층 심화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도로 인프라 분야에서는 지난해 체결한 도로 인프라 협력 MOU를 바탕으로 튀르키예의 주요 도로 사업을 통해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양국은 교역과 투자 확대를 위한 경제협력 강화에도 뜻을 모았다. 2013년 한·튀르키예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양국 교역액은 2023년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지난해에는 107억달러로 수교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대통령은 “무역 불균형, 수입 규제 조치, 통관 지연 등의 과제를 하나씩 해결하며 양국 기업이 더욱 안정적인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한국 동포들의 노동 허가 취득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협력키로 했다.

바이오·에너지·과학기술·천연자원·광업과 같은 미래 성장 분야 협력도 확대한다. 현재 SK플라즈마가 참여 중인 튀르키예 혈액제제 자급화 사업과 관련해 양국은 혈장 분획 공장 설립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이번에 체결한 협력 MOU를 바탕으로 양국 에너지전환 포럼을 신설하고 청정에너지와 수소·재생에너지 분야 협력 기반을 확대한다. 연구개발과 공동연구를 통해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재생에너지·전력망·원전 등 에너지 분야의 정책 및 기술 교류도 넓히기로 했다. 이를 통해 양국 간 전략적 에너지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과학·기술·혁신 협력 MOU를 토대로 인공지능(AI)과 바이오, 첨단통신, 첨단소재 등 6대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R&D)과 인력·정보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은 과학기술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첫 과학기술공동위원회도 개최키로 했다.

천연자원 및 광업 협력 MOU 체결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양국은 핵심광물과 희토류 자원 및 프로젝트 정보를 공유하고 희토류 첨단소재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디지털과 AI를 활용한 광산 운영의 디지털화 분야에서도 협력을 증진한다. 이를 통해 자원·광업 분야 정부 간 협력 채널을 마련하고 기술·투자 협력 기반을 확대해 핵심 광물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한반도 평화와 국제정세 안정을 위한 전략적 공조도 강화한다. 이 대통령은 “우리 대북정책에 대한 튀르키예 정부의 일관된 지지를 재확인했으며,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엔과 주요 20개국(G20), 믹타(MIKTA) 등 다자무대에서 공조를 확대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등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하고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역내 안정 회복을 위해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의 정상회담은 양국의 두터운 우정과 신뢰를 확인한 계기이자, 양국 관계의 새로운 미래를 향한 중요한 이정표로 기록될 것”이라며 “오늘의 합의를 충실히 이행하고, 양국 국민이 체감할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오랜 우호 관계 기념…육군 태권도 시범대 특별 공연 등 펼쳐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국빈 방한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에미네 에르도안 여사가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열린 태권도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국빈 방한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에미네 에르도안 여사가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열린 태권도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국빈 방한한 에르도안 대통령 부부를 맞아 공식환영식을 가졌다. 양국 간 오랜 우호 관계를 기념해 세종대로변 대형스크린을 통해 환영 영상을 송출하고, 롯데타워와 남산서울타워의 미디어 파사드를 활용해 환영 메시지를 선보인다. 공식환영식에서는 청와대 진입 시부터 전통의장대와 취타대 등 70여 명이 차량을 호위했다. 3군 의장대 등 총 280여 명이 도열했고, 공식환영식에선 최초로 육군 태권도 시범대 30여 명이 특별 공연을 펼치는 등 성대한 환영행사가 진행됐다.

레르도안 대통령은 방명록에 “한국전쟁 당시 양국이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함께 싸웠던 역사는 오늘날 양국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토대가 됐다”면서 “양국 수교 70주년을 앞두고 이뤄진 이번 방문을 계기로 소중한 친구인 이재명 대통령님과 함께 양국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결정들을 내리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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