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함께 자리하고 있다. 왼쪽 하단은 김민석 당대표. 2026.11.3 © 뉴스1 황기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친청(친정청래)계 의원들은 3일 지난 8·17 전당대회 과정에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기한 '반명(반이재명)·분열주의·신천지 연합설'에 증거가 없다는 당 자체 조사 결과가 나오자 김 대표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반면 친명(친이재명)·친석(친김민석)계 의원들은 신천지의 집단 입당은 이미 확인됐으며, 김 대표가 민주당의 통합을 위해 대승적인 사과를 했다며 옹호에 나섰다.
정청래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결국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을 깨는 것이 전당대회 본질이라는 (당시) 김민석 후보의 주장은 깨졌다"며 "상처받은 당원들에게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숨어서 죄송하다고 하는 게 아니라 공개 사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 전 대표는 "당원에게는 모욕감과 혼란을, 당에는 심대한 위험을 안긴 해당 행위"라면서 "3자 비밀연합은 '근거를 찾지 못하겠다'가 아니라 '내가 잘못 얘기했다'고 솔직하게 고백하고 어떠한 책임을 질 것인지 본인 스스로 얘기하라"고 꼬집었다.
그는 "결과적으로 당원과 정청래는 무죄가 되고 김 후보는 유죄가 되는 것"이라며 "김 후보는 가해자가 되는 것이고 본인도 언급했듯 본인 주장으로 피해 입은 분들은 피해자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정 전 대표는 "이대로 그냥 넘어갈 수 있겠느냐. 사고를 친 사람이 사과해야 한다. 책임질 일을 저지른 사람이 책임을 져야 한다"며 "자업자득,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친청계 의원들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정청래 전 대표와 당원들은 결백하다"고 적었으며, 이성윤 최고위원은 "원래 '3자 비밀연합'이 없었으니 당연히 증거도 없다"며 "이제 당원들께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한민수 최고위원도 "이걸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상처받은 당원 동지들과 지지자들에게 공개 사과하고 거짓 주장에 대한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8월 전당대회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김 대표가 사실상 상대 후보인 정 전 대표를 겨냥해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김 대표는 당선 이후 박선원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당원정비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조사 결과 보고를 취소한 뒤 "조사 결과 증거는 없었다. 혹여라도 본의 아니게 피해 입은 분들께는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자리하고 있다. 2026.11.3 © 뉴스1 황기선 기자
친청계의 비판이 잇따르자 친명·친석계 의원들은 김 대표의 사과가 당의 화합과 통합을 위한 결정이었다며 옹호에 나섰다.
김태선 당대표 비서실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대표의 사과는 민주당의 통합을 위한 대승적 결단이었다"며 "당대표로서 당내 갈등을 수습하고 당의 화합을 이루기 위한 결단이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당대표로서 더 큰 책임을 감당하고, 민주당을 하나로 만드는 것이 지금 무엇보다도 중요했기 때문"이라며 "이제 민주당은 하나 된 힘으로 민생과 개혁에 집중하고, 국민께 성과로 답해야 한다. 김 대표의 사과가 그 시작점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촉구했다.
김용만 당대표 민정실장도 페이스북에 "김 대표께서 박선원 (당원정비TF) 단장이 준비하신 신천지 관련 보고를 막아 세웠다"면서 "의원총회에서 전체 의원들을 대상으로 보고하면 분명 내용이 유출된다는 의원님들의 우려와 그렇게 됐을 때 당이 부수적으로 부담해야 할 문제들도 감안해서일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신천지가 집단적으로 입당을 한 것은 이미 확인이 됐고, 그 자리에서 보고하지 않더라도 개별적으로 의원님들의 요청에 따라 열람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했다"며 "결국 정부에 대한 국민의힘의 무분별한 공격, 집권 여당이 챙겨야 할 민생, 그리고 대통령이 요청하시는 당의 통합 등을 고려한 김 대표의 결정"이라고 호평했다.
박범계 의원은 "논란이 커질수록 당이 짊어질 골이 커지고 그로 인해 생길 당 내외적인 상처를 대표는 고심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통합의 당위를 고뇌하는 대표의 결단과 눈물에 공세로 끝장 보자는 주장은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듯하다"고 친청계를 에둘러 지적했다.
이어 "이쯤에서 논란을 종식하자"라면서 "누가 더 당을 멍들게 하는 경쟁이 아니라 누가 더 당을 사랑하는가로 돌아갈 때"라고 강조했다.
grow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