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11.4 © 뉴스1 신웅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민석 대표가 지난 8월 전당대회 때 제기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김 대표와 전대에서 경쟁한 정청래 전 대표 측(친청계)은 공개 사과를 요구하거나, 아예 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도 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당 의혹에 관해 "당내에서 종교의 정치 개입 우려가 사라지도록 당은 노력과 제도 개선 절차를 밟아가겠다"라며 "당의 통합과 민생에 매진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발언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 해당 의혹에 관해 조사 결과 "근거가 없었다"면서 사과한 뒤 이뤄진 것이다. 친청계가 요구하고 있는 '공개 사과'는 없었다.
당초 전날 의총에선 해당 의혹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박선원 최고위원이 조사 결과를 보고하려 했으나 김 대표가 전격 사과를 하면서 보고가 취소됐다. 이에 정 전 대표를 비롯해 친청계는 당원들 앞에서 공개 사과하라면서 결자해지를 요구했다.
친청계 최고위원들은 이날도 공개 사과 요구를 이어갔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원래 3자 비밀연합은 없었는데 무슨 증거가 나오겠느냐"라며 "근거도 없이 당원들을 몰아세워 참을 수 없는 모욕을 견뎌야 했고, 회복이 어려운 불신과 상처가 남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석 달 동안 신천지라는 터무니없는 의혹으로 낙인이 찍힌 우리 당원들과 정 전 대표, 최민희·한민수 최고위원은 신천지 의혹 누명을 벗고 결백이 밝혀졌지만 이 문제가 비공개 의총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 몇 마디로 끝낼 문제인가"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당대표 경선 등과 관련해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후보자에게 불리하도록 허위 사실을 공표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정당법 52조 2항을 거론하며 "근거가 없는 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이 어떤 목적과 근거로 왜 공표했는지 정당법 위반 여부까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애초 비공개 의총에서 공개하기로 했던 신천지 의혹 조사 결과도 국회의원들만 비공개 열람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공개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며 오랫동안 우리 당을 지켜온 우리 당원들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한민수 최고위원도 "그동안 조롱과 모욕을 견뎌온 당원 동지들과 지지자들의 상처가 어찌 비공개 의총 사과 한 번으로 아물겠느냐"라며 "공개 사과하고 발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라"라고 말했다.
한 최고위원은 전날 김 대표 사과 직후부터 "당대표를 흔들지 말라"고 옹호한 의원들을 향해서도"여러분은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과 맞서 싸우고, 내란 때 목숨 걸고 싸웠고, 최선을 다해 이재명 대통령을 만들었는데 난데없이 반명·분열주의자·신천지로 몰린 수많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입은 모욕감과 자괴감을 조금이라도 헤아린 적 있느냐"라고 비판했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이날 공개 최고위에 참석하는 대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비공개 최고위에서 김 대표로부터 '신천지 관련 발언'을 하지 말란 압박을 받았고, '최고위원 발언권'을 막지 말라 항의했고 김 대표가 격한 반응을 보였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대표와 대표가 임명한 당직자들의 동시다발 압박이 있었고 격한 토론이 있었다"라면서 "공개회의에서 또 대표와 당직자들의 격한 반응이 나올까 우려됐다. 공개 최고위에서 피차 격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당원들과 지지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판단해 참석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최 최고위원은 "어제 의총에서 김 대표가 사과한 진정성을 믿으려 했는데,이후청년의원들과 정무직 당직자들의 SNS글과 언플이 있었고 '비밀연합이 있고 정 전 대표가 연관돼 있는데 김 대표가 대승적 결단을 했다. 정청래는 신천지'라는 모함이 사실인 듯 돌고 있다"며 "김 대표는 앞에서 사과하라. 친석계 의원들은 뒤에서 신천지 연막을 계속 피우는 SNS와 언플을 해대면 이게 뭔가.모욕감이 더 커졌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해당 의혹 관련 추가 계획에 관한 질문에 "당은 신천지 문제에 대해 질서 있게 진행해야 한다"며 "당이 이 문제로 더 혼란에 빠져선 안 된다는 부분에 많은 의원이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당대표가 결단했고, (조사결과 열람 등) 질서 있게 진행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는 자정과 더불어 제도 개선을 해야 한다"며 "임문영 의원이 이중당적 문제에 대해 준비하고 있고, 법안 발의도 하는 것으로 안다. 제도 개선을 착착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lgir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