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대통령 주도 개헌은 국민적 수용성 낮을 수 있어”

정치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4일, PM 04:26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4일 헌정회 회장단 등과 오찬을 하며 개헌과 관련해 국회에서 여야 합의를 토대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현재의 헌법이 현대 사회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개헌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대통령 주도로 추진할 경우 국민적 수용성이 낮을 수 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성북구 장위3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공공재개발 정비사업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성북구 장위3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공공재개발 정비사업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헌정회 회장단과 임원진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대한민국헌정회는 전직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을 회원으로 하는 사단법인으로, 개헌 추진 운동과 국민 대통합 기여, 각종 현안 토론회 개최 등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회장은 정대철 전 의원이다.

정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 대통령에게 상생·협치·통합의 정치를 위한 대화와 조정, 임기 내 개헌 추진 등을 제안했다. 개헌과 관련해 정 회장은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분권형 대통령제로의 전환과 지방분권 강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아울러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도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정 회장의 제안에 대해 “선배 의원님들을 더 일찍 모시고 싶었다”며 함께해 준 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합리적 토론의 장으로서 정치의 역할이 줄어든 데 안타까움을 표하며, 적과도 타협해야 하듯 대화와 소통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치 원로들의 경륜과 조언이 절실하다며 헌정회의 역할이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동시대적 환경을 고려하면 현재 헌법이 현대 사회에 맞지 않는 옷과 같은 부분이 있다”며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대통령 주도의 개헌은 국민적 수용성이 낮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개헌을 위해서는 국회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 점도 높은 벽”이라면서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 가능한 부분을 찾아 합의를 토대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 참석한 헌정회원들은 다양한 제언을 전했다. 한 헌정회원은 “오찬 참석을 위해 경복궁을 지나오다 보니 해외 관광객이 놀랄 만큼 많더라”며 대한민국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헌정회원은 “농어촌기본소득 현장 방문 등 최근 이 대통령의 민생 행보에 깊이 공감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회원은 “소수가 아닌 모두의 성장이 강조된 시정연설이 인상 깊었다”며 “무엇보다 여야의 화합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려운 시기에 최선을 다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는 덕담과 함께 사회 양극화 문제에 주의를 기울여 줄 것과 사이버 보안 차르의 필요성을 강조한 헌정회원도 있었다. 또 다른 회원은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한 이재명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과거에는 배고픔이 문제였다면 지금은 배 아픔도 살펴봐야 한다며 경제 성장이 국민의 행복 성장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헌정회 회장단의 말을 경청한 이 대통령은 많은 관심과 조언에 감사를 표하며, 정치는 국민 삶의 개선이 목적인 만큼 실용적이어야 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다수 헌정회원이 호평한 한일관계 개선과 국가 정책에 있어서도 실용·중용·대화가 중요하다며, 무엇보다 중용지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주권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 초만 해도 국가부채와 마이너스 성장 상황 가운데 전환을 위해 애썼는데, 그 결과 경제 지표에 있어 조금씩 여유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명목성장률이 20%가 넘을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 역시 국민에게 ‘내 삶의 개선’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헌정회원들이 이 대통령 역시 헌정회 회원이라며 농담을 건네자, 이 대통령은 웃으며 헌정회 회장단이 전해준 말씀들을 세심히 살피겠다고 화답하며 오찬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