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사과가 되레 갈등 분출…친청계 "2차 가해" 강력 반발

정치

뉴스1,

2026년 November 04일, PM 04:45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월 27일 인천 영종구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 열린 2026년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정청래 전 대표에게 감사패 전달에 앞서 손을 잡고 있다. 2026.8.27 © 뉴스1 유승관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8·17 전당대회 당시 제기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에 대해 사과한 이후 이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오히려 격화하고 있다. 친김민석(친석)계가 사과를 당내 통합을 위한 결단으로 평가하자 친정청래(친청)계는 이를 '2차 가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정 전 대표는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는 가해자의 의무다. 용서는 피해자의 권리다"라며 "가해자는 모욕감으로 피눈물 흘리는 피해자의 심정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라"고 적었다.

이어 "비공개 사과를 구국의 결단처럼 영웅시하는 쉴드치기(감싸기)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다"라며 "2차 가해를 멈춰라"고 촉구했다.

친청계로 분류되는 최민희 최고위원도 이날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김 대표의 사과를 두고 "왜 대승적 결단인가. 사실 궁여지책이지"라고 비판했다.

최 최고위원은 친석계로 분류되는 김동아·김용만 의원과 전용기 최고위원이 김 대표의 사과를 당내 통합을 위한 결단으로 평가하며 추가적인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비판한 것을 두고도 반발했다.

그는 "이 의원들이 이런 식으로 뭔가 있는 것 같은 연기를 계속 피우니까 지지자는 또 그렇게 가니까"라며 "통합이 아니라 분열을 가속화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3명의 의원이 한 것은 대표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날 공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서는 신천지 의혹과 관련한 공개 발언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최 최고위원은 "갑자기 신천지 관련해서는 최고위원들이 발언하지 말라 이렇게 된 것"이라며 "그래서 제가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냐, 최고위원의 발언권을 어떻게 제한하시려고 하냐'고 해서 당직자들도 그렇고 김 대표도 그렇고 되게 격한 반응을 보이셨다"고 말했다.

그는 김 대표의 발언 제한 의지가 강했다고 주장하면서 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신천지 관련 언급을 할 경우 지도부 내 갈등이 재연될 것을 우려해 참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 최고위원은 "정청래 전 대표 체제에서 이언주 최고위원 등이 '2개의 태양' 운운한 것 같은 분위기가 연출될까 봐 제가 피한 것"이라며 "또 화를 내는 일이 벌어질까 무서워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진실이 있는데 진실을 다르게 곡학아세해서 대중의 판단력을 흐리지 않나"라며 "민주당은 이러면 안 된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규환 전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SNS를 통해 김 대표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박 전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3자 비밀연합 의혹의 증거가 없다고 밝힌 만큼 의혹을 제기한 이유를 설명하고 피해 당원들에게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대표의 사과를 통합을 위한 결단으로 평가한 친석계 의원들을 겨냥해 "피 철철 흘리고 있는 피해자를 향해 2차 가해를 하시며 본인은 마치 '죄 없이 십자가를 진' 양 희생자 코스프레를 하시지 않나. 하는 짓이 왜 이리 고약한가"라고 비판했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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