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쓰나미' 한미관계 변수 부상…靑 '통상·안보·북미회담' 대응 고심

정치

뉴스1,

2026년 November 05일, AM 11:59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월 22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유엔(UN) 총회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9.23 © 뉴스1 허경 기자

청와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이 참패한 '블루 쓰나미'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한미 관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대미 투자 압박 기조가 흔들릴 가능성은 적지만,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등 추진 사업의 세목 조정이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투자 압박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핵연료추진잠수함(핵잠) 도입, 한미원자력협정 개정 등 외교안보 현안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 의회를 거쳐야 하는 핵잠 도입, 원자력협정 개정 과정은 더욱 험난해졌다는 관측과 북미대화 동력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도 교차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5일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대해 "한미 동맹을 포함한 양국 관계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대선도 아닌데 청와대가 따로 입장을 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진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결과를 전폭 수용해 대외 기조를 수정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외정책에 일부 제동이 걸리더라도 거부권과 무역법 301조 등을 활용한 카드는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미국 우선주의 노선이 민주당의 동맹 중시 기조로 급격히 전환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종잡기 힘든 트럼프 대통령 스타일 상 지지층 결집을 겨냥한 미국 우선주의가 되레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다만 물가 상승이 패배의 주요인으로 지목되며 관세 외 부분에선 다소 유화적으로 돌아설 수 있단 분석도 있다.

미국 민주당은 대미투자 사업 선정과 자금 집행 등을 꼼꼼히 따져보겠다는 입장이다. '상업적 합리성'을 내세워온 우리 정부의 방어 논리에 다소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공화당 후보 지원을 위해 압박해온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에 민주당이 부정적인 만큼 추진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작권 환수의 경우 전환 조건 충족이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의 거취가 당장 위태롭진 않은 만큼 상대적으로 영향은 제한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반면 핵잠 도입과 한미원자력협정 개정에 부정적인 민주당이 의회내 다수당이 된 만큼 협상이 난항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행정안전부, 법무부, 국무조정실, 법제처, 인사혁신처 2차 업무보고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8.5 © 뉴스1 허경 기자

우리 정치권에서도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에 대한 분석과 전망이 엇갈린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트럼프가 진 이유가 이란 전쟁과 물가 이런 부분인데, 득이 되는 대미투자 압박은 더 거세져 플러스 요인을 강화하려 할 것"이라며 "다만 알래스카 LNG는 공급망 측면에서 필요하지만 파이프라인 사업을 절충하는 데 달려있다"고 말했다.

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보통 중간선거에선 집권당이 지는 경우가 많고, 트럼프 1기때도 중간선거때 하원은 여소야대가 됐다. 대외관계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핵잠, 우라늄 농축·재처리는 미 의회의 동의를 받아야 하니 별도로 또 설득해야 해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미국 내부 입지가 약화된 트럼프 대통령이 시선을 끄는 국제적 이벤트로 국면전환을 꾀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받는다. 특히 북미 회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어 우리 정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와대는 통상무역·외교안보·한반도 문제는 물론 중동 전쟁 향방에 따른 국제 통상 질서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며 차분히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 변화를 예의 주시하며 여러 가능한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양국 주요 현안 및 그 변수에 대한 분석이 이뤄질 것이고 당연히 대통령께 보고가 이뤄진다"며 "미국의 입장 변화 움직임이나 중간선거 후 일정한 상황정리가 이뤄질 때까지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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