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등 돌린 민심…美 중간선거가 여야에 던진 숙제

정치

뉴스1,

2026년 November 05일, PM 12:11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하면서 한국 정치권에서도 강성 지지층에 의존하는 정치의 한계를 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정치 행보와 경제·민생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 속에 2028년 총선을 앞둔 여야에도 중도층 외연 확장과 민심 대응이 과제로 떠올랐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상원과 하원 모두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다.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물가 부담 등 경제적 요인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한 반감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선거는 핵심 지지층 결집만으로는 승리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국내 여야에도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강성 지지층의 요구와 중도층의 민심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 한국 정치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더불어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결국은 자기의 강한 지지층 플러스알파가 있어야 당선되는 것"이라며 중도층 흡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재선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구조적 다수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느냐를 고민하고 실용주의 노선을 가고 있는데 그 방향은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도 이번 선거 결과를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쇠퇴"로 평가하며 "대통령은 왕이 아니라는 사실을 미국 국민들이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민주당 예비선거 과정에서 극단적 DSA(미국민주사회주의자)도 민주당 지지자들의 견제를 받았다"며 미국 민주당에서도 강경 세력에 대한 견제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미국 공화당의 패배 원인으로 물가(Cost), 전쟁과 관세에 따른 불안(Conflict), 국정 혼란(Chaos) 등 이른바 '3C'를 꼽으며 "어느 정권이든 민생이 흔들리면 민심이 권력을 뒤집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이재명 정부 역시 사법 붕괴(Collapse), 민생 위기(Crisis), 국정 혼란(Chaos) 등 '3C'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면서 "3C로 무너진 정권 앞에는 언제나 마지막 C가 기다린다. 국민의 선택, Choice다"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를 진보·보수 진영의 승패보다 집권 세력에 대한 심판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선거 결과를 한국 정치에 그대로 대입하기보다는 집권 세력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표심으로 이어진 배경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미국 민주당의 약진과 대한민국 민주당의 성패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집권 세력을 심판했는지, 안 했는지가 초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엄 소장은 미국 선거 결과가 국내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투표하면 바꿀 수 있다, 판을 바꿀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할 수 있다"며 "(한국도) 투표 행사가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경제적 요인이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국민은 주유소에서 국제정세를 실감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경제 상황 악화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부동산 문제, 시장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하면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은 분명히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신 교수는 2028년 총선까지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국내 정치에 직접 대입하는 것은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향후 경제 상황과 부동산 등에 대한 정부의 정책 대응에 따라 정치적 여건도 달라질 수 있다고 해석했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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