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못 봐도 후임들은"…말년병장 부탁에 15년 만의 연평도 '위문열차'

정치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5일, PM 01:59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전역을 닷새 앞둔 해병대원이 후임들을 위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건의했던 위문공연이 4개월여 만에 현실이 됐다. 서해 최전방 연평도에 15년 만에 국군 장병 위문 프로그램인 ‘위문열차’가 찾아온 것이다.

국방홍보원은 지난 4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 연평종합운동장에서 해병대 연평부대 장병들을 위한 KFN TV 위문열차 공연을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연평도에서 위문열차 공연이 열린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4일 연평면민운동장에서 KFN TV 위문열차 공연이 열리고 있다. (사진=국방홍보원)
지난 4일 연평면민운동장에서 KFN TV 위문열차 공연이 열리고 있다. (사진=국방홍보원)
이번 공연은 지난 6월 24일 이재명 대통령의 연평부대 방문 당시 한 해병대원의 건의에서 시작됐다. 당시 전역을 닷새 앞둔 노영래 병장은 이 대통령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연평도에 위문열차가 온 적 없다”며 “비록 저는 못 보지만 남아서 고생하는 후임들을 위해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요청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당시 안규백 국방부 장관에게 “아마 계획이 있을 텐데 (연평도에 올 수 있게) 챙겨봐 달라”고 지시했다. 이후 국방홍보원이 공연을 추진하면서 대통령과 장병 사이의 약속이 4개월여 만에 이뤄진 셈이다.

실제로 연평도 장병들에게 위문열차 공연은 접하기 어려운 문화행사였다. 위문열차는 1962년 시작된 장수 군 위문 프로그램으로 전국 각지의 군부대를 찾아 공연을 펼쳐왔다. 하지만 도서·격오지 부대는 이동 여건과 공연 횟수 등의 제약으로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었다. 같은 서해 최전방인 백령도에서도 위문열차 공연은 2017년을 마지막으로 열리지 않았다.

지난 4일 연평면민운동장에서 열린 KFN TV 위문열차 공연에서 장병들이 호응하고 있다. (사진=국방홍보원)
지난 4일 연평면민운동장에서 열린 KFN TV 위문열차 공연에서 장병들이 호응하고 있다. (사진=국방홍보원)
이날 공연에는 가수 김장훈과 소유미 등이 출연했다. 오후 4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공연에는 연평부대 장병뿐 아니라 지역 주민까지 1000여명이 함께했다. 군 장병을 위한 위문공연이 문화행사를 접하기 어려운 섬 주민들의 축제로도 이어진 것이다.

공연을 관람한 한 해병대 장병은 “군 생활을 하면서 연평도에서 위문열차를 실제로 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 주민도 “섬이라는 특성 때문에 문화 혜택이 거의 없다시피 한데 이번에 공연이 열려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배종호 국방홍보원장은 “전후방 각지에서 군 복무에 매진하는 장병들을 위해 격오지 부대 공연을 확대하는 등 더 많은 장병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연평부대 위문열차 공연은 오는 15일 오전 11시 KFN TV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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