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1.6 © 뉴스1 신웅수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지난 8·17 전당대회 당시 제기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과 관련해 "종교의 정치 개입에 대한 강한 우려를 제기하고 경고해 온 과정에서 상처 입으신 모든 분과 당을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드린다"고 사과했다.
김 대표가 해당 의혹과 관련해 사과한 것은 지난 3일 비공개 의원총회와 5일 당 유튜브 방송에 이어 세 번째다. 공식 공개회의 석상에서 사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김 대표의 공식 사과에도 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들의 반발은 이어졌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김 대표와 정청래 전 대표가 직접 만나 당원들에게 함께 사과할 것을 제안했고, 이성윤 최고위원은 의혹 제기에 대한 책임을 거듭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자정 노력과 제도 개선을 통해 제기된 문제를 해결하고 당의 화합과 민생에 집중해 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3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3자 비밀연합 의혹에 대한 증거가 없었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정청래 전 대표를 비롯한 친청계가 공개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면서 당내 갈등이 이어졌다.
김 대표는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자정 노력과 제도 개선 방침을 밝혔지만 사과의 뜻을 직접 표명하지는 않았다. 이후 5일 당 유튜브 방송 '민티07'에서는 당원들에게 죄송하다는 뜻을 전하면서도 의혹 제기에 대한 책임 문제는 자연스럽게 정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저는 빨리 민주당이 신천지 문제를 해결하기 바란다. 저는 대표께서 사과하셨을 때, 울컥하셨을 때 저도 울컥했다"며 "이렇게 일단 정서적으로 풀리고 나면 해결의 길이 열릴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의 사과를 '대승적 결단'으로 평가한 일부 친석(친김민석)계 의원들의 발언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하며 "저희들의 설득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최 최고위원은 "제가 바라는 그림은 김민석 현 대표와 정청래 전 대표께서 만나서 이 사안을 심도 깊게 논의하시고, 당원들 앞에 설명하시고 당원들께 두 분이 진심으로 위로하고 사과하셨으면 좋겠다"며 "사과라는 게 사과받는 사람이 정서적으로 마음이 풀려야 받아들이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특히 정 전 대표의 반발을 비판하는 의원들을 향해 "왜 피해자인 정 전 대표를 방송에 나가서 조롱하고 우롱하느냐. 왜 좁쌀 정치라고 하느냐. 의원님들?"이라며 "왜 사과받기를 강요하느냐"라고 반문했다.
최 최고위원은 "정 전 대표가 정치적 타격을 매우 크게 받았기 때문에 우선 정서적으로 마음이 풀려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날부터 진행되는 신천지 관련 조사 결과 개별 열람과 관련해 "의원들이 열람하시고 별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저는 당원들께도 알 권리를 보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성윤 최고위원도 "사과는 어떤 점을 잘못했는지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해야 하며 재발 방지까지 약속해야만 진정한 사과"라고 지적했다.
그는 "근거 없는 신천지 의혹으로 당원들에게 모욕과 상처를 주고, 자칫 위헌 정당이라는 위험에 빠뜨리며 야당이 신천지 의혹을 수사하라는 공격의 빌미까지 준 해당 행위에 대해 피해자 당원들에게 직접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전날 민티에서 책임론에 대해 '자연스럽게 정리해 갈 수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우리 당에 신천지라는 폭탄을 던져놓고 의혹 해소도 제대로 안 되고, 진정한 사과도 하지 않으면서 책임 문제는 자연스럽게 정리되고 우려하지도 않는다니.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라고 질타했다.
그는 "3자 비밀 연합이나 조직적 개입 의혹은 실체가 전혀 없는 정치 공작이자 명백한 거짓"이라며 "실체가 없고 사실도 아니기 때문에 당대표가 스스로 인정한 것처럼 증거란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1.6 © 뉴스1 신웅수 기자
그는 친석계의 '대승적 사과' 주장에도 "가뜩이나 상처받은 당원들에게 2차 가해를 저지르고 있다"고 반발했다. 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데이터 출처와 입당 시기, 조직적 가입 여부를 당원들에게 있는 그대로 전면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원정비 태스크포스(TF)의 신천지 관련 조사를 이끈 박선원 최고위원은 "신천지 문제 조사 단장으로서 할 말이 얼마나 많겠느냐"면서도 "최고위원회에서 별도의 결정이 있지 않는 한 단 한마디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가운데 신청자를 대상으로 신천지 관련 자체 조사 결과를 개별 열람하도록 했다. 열람은 국회 내 사무총장실에서 진행되며 조사 자료는 별도로 제공하지 않는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가 오늘 공개 사과를 하셨는데 수습 국면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 의원들의 대체적인 목소리"라면서도 "오늘 공개 회의에서 보면 또 확전하자는 의미도 있기 때문에 추이가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liminallin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