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노동신문은 전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15기 제2차 전원회의가 평양의사당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김형식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이 전원회의 사회를 맡았으며, 고길선 상임위 서기장을 비롯한 상임위원들이 참가했다.
신문은 “전원회의에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을 소환”했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소환’은 ‘해임’을 의미한다.
앞서 북한은 지난 3월 최고인민회의 제15기 제1차 회의에서 김형식과 리선권을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그런데 이번 회의를 김형식이 주재한 만큼 소환 대상은 리선권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신문이 공개한 사진에는 리선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신문은 소환 사유 및 향후 소환 대상자가 어떤 보직을 맡게 될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리선권은 2006년부터 남북 장성급 회담이나 군사 실무회담에서 북측 대표로 나서며 한국에도 알려진 인물이다. 2010년 이후 남북 개성공단 협의에 북측 단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장으로 남북 고위급 회담의 북측 단장을 맡고 외무상, 당 통일전선부장 등을 두루 거친 대표적인 대남통이다.
특히 2018년 9월 19일 평양 공동선언 발표 직후 평양 옥류관 오찬 행사에서 한국 대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말해 태도 논란을 빚기도 했다.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2020년 외무상에 임명됐으며, 2022년에는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북한이 2023년 말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고 대남기구를 폐지·개편한 뒤 통일전선부가 ‘10국’으로 위축된 뒤에도 10국장을 맡았다.
그러나 지난 2월 노동당 9차 대회를 통해 당 10국(전 통일전선부) 부장에서 교체돼 일선에서 물러난 사실이 알려졌다. 이후 노동당의 명목상 야당인 조선사회민주당 위원장을 맡았다고 확인됐으며, 관례대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을 겸임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리선권에 대한 소환 조치가 문책성 조치인지, 세대교체 등 자연스러운 퇴임에 따른 것인지는 단언할 수 없는 상태다. 리선권의 나이 등 생년월일에 대해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지만 60대 이상으로 추정되는 만큼,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수준이기도 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리선권의 소환 여부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 확인해 줄 내용은 없다”라며 “북한의 앞으로의 보도나 발표를 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의전서열 2위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자리는 현재 공석이다. 지난 3월 제15기 제1차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최측근인 조용원이 최룡해 후임으로 상임위원장에 선출됐지만, 석달 만인 6월 간부 인사 및 기강확립을 담당하는 조직지도부장으로 임명됐다.
이번 전원회의에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건설법 및 귀금속관리법의 수정보충 문제도 의안으로 상정됐다.
2022년 6월 북한 조선중앙TV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관련 보도에서 띄운 리선권 당시 통일전선부장 사진[조선중앙TV=뉴시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