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주식 던질 때 “1002만원어치 샀다” 공개한 정치인, 누구

정치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6일, PM 06:02



[이데일리 남소연 기자] 국내 증시가 급락한 6일, 박용진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1000만원가량을 매수한 사실을 공개했다.

(사진=박용진 부위원장 페이스북 / 이데일리)
(사진=박용진 부위원장 페이스북 / 이데일리)
박 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저는 오랜만에 주식을 매수했다”며 실제 주식 매매 내역이 담긴 사진을 게시했다.

박 부위원장은 “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날이지만, 우리 경제의 저력을 믿고 우리 시장의 미래를 신뢰한다”며 “정부 역시 우리 시장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박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49분께 ‘KODEX 200’ 상장지수펀드(ETF) 128주를 주당 7만 8330원에 매수했다. 총매수 금액은 1002만 6240원이다. KODEX 200은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대형주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다.

박 부위원장이 주식을 매수한 이날은 미국발 인공지능(AI) 관련주 폭락 여파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날이다. 코스피는 장 초반 8% 넘게 폭락하면서 10개월여 만에 5000선 아래로 내려앉았고, 오전 9시 3분께에는 유가증권시장에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한동안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4911.28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해 전 거래일보다 324.11포인트(6.02%) 내린 5059.69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국내 증시를 이끌어 온 반도체 대형주도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이날 6.35% 하락한 18만 8700원에, SK하이닉스는 10.44% 급락한 113만 20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박 부위원장이 매수한 KODEX 200 역시 이날 하락세를 나타냈다. 해당 ETF는 전날 8만 461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이날 장중 7만 6460원까지 떨어졌다.

국내 증시 급락으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박 부위원장의 주식 매수 인증을 두고도 냉담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부럽다. 대다수 국민은 다 물려서 물 탈 돈도 없다”며 날 선 반응을 보였고,“저점에 샀다고 자랑하나”, “남들 박살 나는데 눈치 좀 챙겨라” 등 비판적인 댓글이 잇따랐다.

이에 박 위원장은 추가 글을 게시하며 자신이 주식 매수하고 그 사실을 공개한 배경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오늘 오전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저는 오랜만에 주식을 매수하고 그 사실을 알렸다. 이유가 있다”며 “국민들의 불안과 걱정이 큰 상황에서 일부 야당 정치인들이 시장의 안정을 걱정하기보다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을 공격하는 데 급급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정치적 공방을 위해 국민의 불안심리를 자극하고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듯한 태도는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한동훈 전 대표의 발언은 몹시 아쉽다”며 “정치는 국민을 안심시키고 불안을 덜어드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 정치인은 눈앞의 정치적 이익보다 국민의 삶과 민생을 먼저 걱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박 위원장은 “저 역시 오늘의 주가 하락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 투자자 여러분의 걱정과 불안이 얼마나 클지 잘 알고 있다”며 “다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 기업을 믿고 경제와 시장에 대한 신뢰를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말로만 믿는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행동으로라도 그 믿음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저는 대한민국 경제의 저력을 믿는다. 이재명 정부가 시장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책임을 다할 것이라 믿는다”라며 “저 또한 제자리에서 국민의 삶과 우리 경제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끝까지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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