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 불면 더 맛있어진다…삼치·가리비의 계절[씨뷰어]

정치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7일, AM 09:01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바다의 맛도 달라진다. 여름 내내 바다를 누비던 생선은 살에 지방을 채우고, 단단한 껍데기 속 조개는 속살을 통통하게 살찌운다. 노릇하게 구워낸 생선 한 점과 버터 향을 머금은 조개 한 입이 유독 반가워지는 계절이다.

11월 식탁의 주인공은 삼치와 가리비다. 하나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으로, 다른 하나는 쫄깃하고 담백한 식감으로 늦가을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해양수산부도 이달의 수산물로 삼치와 가리비류를 선정했다.

삼치.(자료=해양수산부)
삼치.(자료=해양수산부)
◇찬 바람에 기름진 살

가을 삼치는 겨울을 앞두고 더욱 맛있어진다. 가을부터 살에 지방이 차오르기 시작해 11월부터 겨울철까지 특유의 고소한 풍미가 짙어진다. 삼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찬 바람은 반가운 소식인 셈이다.

고등어과에 속하는 삼치는 서해와 남해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지에 널리 분포하는 생선이다. 길쭉한 몸에 푸른빛 등을 가졌고, 은백색 배와 몸 옆면의 회청색 반점이 특징이다. 고등어와 같은 과에 속하지만 살이 한층 부드럽고 비린내가 비교적 적어 생선 특유의 냄새를 꺼리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삼치의 매력을 가장 간단하게 느끼는 방법은 소금구이다. 두툼한 삼치 살에 소금을 살짝 뿌린 뒤 노릇하게 구워내면 된다. 겉은 고소하고 속은 촉촉한 살결이 살아난다. 특별한 양념 없이도 제철 삼치 특유의 풍미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매콤한 맛을 좋아한다면 무와 함께 졸여낸 삼치조림도 제격이다. 양념이 밴 부드러운 삼치 살을 흰쌀밥 위에 올려 먹는 맛이 별미다. 찜이나 회 등으로도 즐길 수 있어 식탁에서 활용도가 높다.

영양도 풍부하다. 삼치는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식품이다. 특히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비타민 B군의 일종인 니아신을 함유하고 있어 영양 균형을 챙기기에도 좋다.

가리비.(자료=해양수산부)
가리비.(자료=해양수산부)
◇부채 모양 껍데기 속 숨겨진 별미

삼치가 부드러운 살의 매력을 뽐낸다면 가리비는 씹을수록 느껴지는 쫄깃함이 무기다. 부채처럼 펼쳐진 두 장의 껍데기 속에 통통한 속살을 품고 있다. 특히 두 껍데기를 여닫는 근육인 ‘관자’는 가리비 맛의 핵심이다.

가리비도 늦가을부터 겨울철까지가 맛있는 시기다. 날씨가 쌀쌀해질수록 살이 차올라 담백한 맛과 쫄깃한 식감을 즐기기 좋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가리비로는 참가리비와 해만가리비가 있다. 참가리비는 주로 동해안에서, 해만가리비는 남해안에서 양식된다. 생김새는 조금씩 달라도 부드러운 관자와 담백한 풍미는 공통된 매력이다.

가리비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버터구이는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껍데기 위에 가리비 살을 올리고 버터를 곁들여 구우면 고소한 향이 퍼진다. 버터의 풍미가 가리비 특유의 담백한 맛과 어우러져 한층 진한 맛을 낸다.

재료 본연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찜도 좋다. 익힌 가리비의 속살을 껍데기에서 떼어내 한 입 베어 물면 부드러우면서도 탄력 있는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별다른 양념을 더하지 않아도 가리비가 가진 맛을 즐기기에 충분하다.

영양 면에서도 눈여겨볼 만하다. 참가리비는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인과 칼륨 등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다. 해만가리비에는 칼슘과 마그네슘, 항산화 작용에 관여하는 셀레늄 등이 들어 있다.

이번 주말에는 따끈한 밥 위에 노릇한 삼치구이 한 점을 올리고, 버터 향 가득한 가리비구이도 곁들여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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