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후 한미 외교수장 첫 회동 열리나…청해부대·핵잠 논의 주목

정치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8일, AM 09:26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조현 외교부 장관이 8일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프랑스 파리로 향하는 가운데 한미 외교장관의 양자 회동이 이뤄질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조 장관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말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만났지만, 최근 미국의 중간선거가 치러진 만큼 두 장관이 논의해야 할 화제들이 산적했다는 평가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8~11일 파리를 방문해 G7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주요국 장관들과 별도 양자회담을 할 예정이다. 의장국 프랑스는 9~10일(현지시간) 열리는 회의에서 중동 안정과 에너지 공급처 다변화, 인공지능(AI) 안전 등을 논의한다.

미 국무부도 6일(현지시간) 루비오 장관의 8~10일 파리 방문을 발표했다. 다만 한미 간 별도 회동 일정과 형식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두 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만나 양국 관계와 고위급 교류, 비자 문제 등 한미 간 제반 현안을 논의했다.

이번에도 회동이 이뤄지면 조 장관은 최근 정부가 아덴만 일대에서 활동해 온 청해부대의 작전 구역을 오만 인근으로 확대한 것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방부는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해적 퇴치 활동을 해온 청해부대 임무 구역을 오만 남방까지 직선거리 약 650㎞ 해역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해상초계기와 소해(기뢰 제거) 장비, 폭발물 처리(EOD) 등의 신규 자산도 파견하기로 했다. 미국과 이란 간 격전 구역인 호르무즈해협 내 긴장이 해소된 뒤 정찰·기뢰 제거 작전 투입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월 우리 정부를 지목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위한 함정 파견을 촉구한 바 있다.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패한 뒤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압박과 고율 관세 기조를 이어가며 6일(현지시간) 미군이 이란 방공시설을 제한적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게다가 대미 투자 이견, 쿠팡 사태, 정보라인 마찰 등 한미 간 갈등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군사적 기여는 미국을 달랠 수 있는 우리 정부의 카드로 풀이된다.

물론 정부는 전쟁 불개입 원칙 아래 청해부대가 한국군의 독자 지휘로 임무를 수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우리 병력이 실제 호르무즈 해협에 투입되려면 별도의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현안은 핵추진잠수함(핵잠) 도입과 핵 연료 사용 권한 확대를 포함한 한미 안보분야 협의 재개 문제다. 지난 6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한국형 핵잠 개발 사업인 ‘장보고 N’ 사업의 추진 전략 일부를 의결했다. 정부는 우선 내년 사업 계획을 담은 체계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한 후 내년 하반기 중 경쟁 입찰 방식으로 핵잠 건조 업체를 선정해 계약할 예정이다. 정부는 핵잠 1번함을 2030년대 중반 건조해 2030년대 후반 전력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한미는 지난 6월 서울에서 첫 실무협의를 열었지만, 2차 회의 일정은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 중간선거 이후 ‘비확산’에 더 무게를 두는 민주당의 입김이 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만큼, 안보 분야 협의 속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아울러 이달 18~19일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다음 달 14~15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가 다가오는 만큼, 한미 외교장관이 양국 정상 간 별도 회동 일정을 논의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지난 9월 17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위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조현 외교부 장관이 지난 9월 17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위해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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