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앞두고 늘어나는 북중 교류…北 김성남, 닷새 일정 마치고 귀국

정치

이데일리,

2026년 November 08일, AM 11:2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북한의 김성남 노동당 국제비서가 중국을 찾아 왕이 중국 외교부장, 차이치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류하이싱 당 대외연락부장을 잇달아 만났다. 지난 6월 북중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당일치기로 중국 단둥을 방문하는 등 북중 교류가 급물살을 타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달 중국 선전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이뤄지며 북미 정상간 회동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북중 밀착은 더욱 가속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성남 노동당 국제비서를 단장으로 하는 노동당 대표단이 중국을 공식 방문하기 위해 전날 평양을 출발했다고 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제공]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성남 노동당 국제비서를 단장으로 하는 노동당 대표단이 중국을 공식 방문하기 위해 전날 평양을 출발했다고 4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제공]
8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비서가 이끄는 북한 노동당 대표단이 지난 3일부터 시작된 공식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다고 보도했다.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안현민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과 왕야쥔 주북 중국대사가 대표단을 맞이했으며, 이에 앞서 베이징을 출발할 때는 류하이싱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중련부) 부장과 리룡남 주중 북한대사가 대표단을 전송했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초청으로 지난 3일 평양을 떠난 김 비서는 5일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났다. 왕 부장은 지난 6월 북중 정상회담에서 뜻을 모은 사안들을 이행하자고 했으며,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의 주요 내용을 설명했다.

이어 6일에는 중국 권력 서열 5위인 차이치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를 만났다. 신문은 차이치 상무위원이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북한의 사회주의에 대한 중국의 지지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김 비서는 같은 날 류하이싱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도 회담했다. 김 비서는 노동당 제9차 대회에서 제시한 5개년 계획의 첫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양당의 대외 업무를 맡은 부문 간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표단은 쑨하이옌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부부장과 함께 중국공산당의 간부 양성기관인 중앙당교를 찾아 간부 교육과 당 이론 연구에 관한 설명을 들었으며 상하이 도시계획전시관과 산둥성 칭다오의 하이얼그룹 생태체험관 등도 방문했다.

김 비서 방중 직전인 2~4일엔 셰춘타오 중국 중앙당교 부교장이 이끄는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했다. 셰 부교장 일행은 주창일 노동당 비서를 만나고 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둘러봤다.

이번 김 비서의 방중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달 24일 중국 단둥을 육로로 방문한 뒤 이뤄진 것이다. 지난 6월 평양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합의 이행과 당 차원의 교류·협력 확대를 모색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북중 양국이 가까워지며 특히 ‘경제적’ 교류가 확대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APEC 참석이 예상되는 가운데 일각에선 이번 김 비서와 왕 부장의 회동에서 북미 관계와 한반도 정세가 논의됐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미 대화가 재개될 경우 중국도 한반도 문제에서 영향력을 유지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회동에서 북미간 대화 가능성을 논의했다는 직접적인 표현은 없지만 중국 외교부는 김 부장과 차이치 상무위원이 ‘전략적 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달 18~19일 APEC에서 북미간 만남 가능성을 낮춰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이겼다면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었지만 이제 선거 패배로 좀 더 어려울 것”이라며 “물론 대통령 의지로 단판에 나설 순 있겠으나 북한의 ‘비핵화’ 여론이 더 커질 환경이 된데다 북한도 ‘핵보유국 인정’을 얻어내기 어렵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4일 중국의 6·25전쟁 참전 기념일을 앞두고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해 북중 간 혈맹관계를 재확인하고 친선 계승 의지를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4일 중국의 6·25전쟁 참전 기념일을 앞두고 랴오닝성 단둥을 방문해 북중 간 혈맹관계를 재확인하고 친선 계승 의지를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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