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비밀연합' 역풍 맞은 김민석…'깃발' 예고로 보폭 넓히는 정청래

정치

뉴스1,

2026년 November 08일, PM 01:53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1.6 © 뉴스1 신웅수 기자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선 당시 제기한 신천지 의혹의 여파로 친정청래(친청)계와의 갈등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 김 대표의 취임 100일을 앞두고 정청래 전 대표가 정치 행보를 예고하면서 전·현직 대표의 정치적 입지를 둘러싼 내부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6일부터 신천지 교인 집단 입당 의혹 자체 조사 자료 열람을 시작했지만 친김민석(친석)계와 친청계의 입장차는 여전하다. 김 대표는 경선 당시 제기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의 근거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지난 3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사과한 데 이어 5일 당 유튜브 방송과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거듭 사과했다.

양측은 조사 자료의 의미부터 다르게 보고 있다. 친석계인 조계원 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천지 교인의 당원 가입이 호남 지역에 집중된 점을 근거로 "조직적으로 (신천지 교인이) 가입한 상황은 분명해진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종교단체의 정당 의사결정 개입 가능성에 대비해 당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며 "너와 나 따로 없고, 계파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친청계는 자료에서 3자 비밀연합이나 신천지 교인의 전당대회 개입을 입증할 근거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민수 최고위원은 조직적 가입 여부나 가입 시점, 경로 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서울 마포갑 지역위원장도 신천지 교인 명단의 출처와 가입 시점이 불분명하다며 자료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자료 해석을 둘러싼 입장차와 별개로 사과의 방식과 책임 문제도 갈등의 불씨로 남아 있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지난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와 정 전 대표가 직접 만나 당원들에게 함께 사과할 것을 제안하며 "왜 사과받기를 강요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성윤 최고위원도 피해자(정 전 대표)에게 직접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양측의 갈등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정 전 대표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정 전 대표는 앞서 김 대표의 취임 100일을 거론하며 "100일 정도 되면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이후 제 역할은 무엇일지, 그때 어떤 깃발을 들 건지 지금 하나하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현직 대표 간 주도권을 둘러싼 긴장감이 커지는 대목이다.

정 전 대표는 전날(7일)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전남광주를 찾아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대인예술야시장을 방문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시민이 "요즘 당이 워째 그러요(어떻게 그래요). 신천지인지 뭔 천지인지"라고 말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자신도 "민주당 저희가 잘할게요"라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가 당내 갈등 수습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정 전 대표가 호남 민심과의 접점을 넓히는 모습이다.

신천지 의혹이 두 사람에게 미치는 정치적 파장은 엇갈리고 있다. 김 대표는 의혹의 근거를 입증하지 못한 데 이어 정 전 대표와의 직접적인 화해도 이루지 못하면서 리더십에 부담을 안고 있다. 반면 정 전 대표는 의혹 제기로 정치적 피해를 본 당사자로서 사과와 책임을 요구할 명분을 확보한 상황이다. 김 대표가 갈등 수습에 어려움을 겪는 사이 정 전 대표의 정치적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양상이다.

김 대표에게는 지지율 반등 과제도 남아 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등락을 거듭한 끝에 11월 첫째 주 36%를 기록했다. 8월 셋째 주 41%와 비교하면 5%포인트(p) 낮은 수준으로, 취임 100일 안에 당 지지율을 10%p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와도 거리가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국회(정기회) 12차 본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6.11.5 © 뉴스1 신웅수 기자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의혹의 근거를 입증하지 못한 것이 김 대표의 정치적 입지에 큰 타격을 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차기 총선 때까지 당을 지켜 나가기가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거듭된 사과에도 친석계와 친청계의 갈등이 오히려 심화하며 김 대표의 리더십은 시험대에 올랐다. 취임 100일이 가까워지는 가운데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당내 주도권을 둘러싼 긴장감도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한편 인용된 갤럽 여론조사는 지난 3~5일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며 응답률은 9.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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