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48회 상하이국제기능올림픽 선수단 격려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1.5 © 뉴스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일에 이어 8일에도 정치권 '극단주의'를 경계하는 메시지를 내놓아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9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8일) 새벽 0시 30분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정치인이나 지도적 인사들에게는 칭찬도 지지도 필요하지만, 그것이 종교적 찬양이나 숭배에 이르러서는 안 된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민주주의는 저절로 오지도 않고, 저절로 지켜지지도 않는다"며 "살아있는 이성으로 진실과 정의에 반응하는 시민들의 끊임없는 참여와 실천만이 민주주의를 만들고 지킨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발언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강조한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을 함께 언급했다.
다만 누군가를 찬양하거나 숭배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도 특정 정파나 인물을 직접 거론하지 않아 이 대통령의 발언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청와대 관계자는 "특정 대상을 겨냥한 발언은 아닐 것"이라며 "늘 하던 일반론적인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정치적인 의도를 담거나, 누구를 지목해서 올린 글처럼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최근 X 이용자 사이에서 벌어진 정치적 공방을 지켜보며 이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밝힌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이 대통령은 이틀 전인 지난 6일에도 '맹신'과 '극단주의'를 경계하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당시 이 대통령은 X 이용자들 사이에서 벌어진 정치적 공방을 리트윗(재공유)하면서 "'내 편이 하는 말은 모두 옳고 상대편이 하는 말은 모두 그르다'고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심각한 상태다. 그런 걸 보통 광신이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가 주장하든 옳은 것은 옳은 것이어야 정상적인 토론이 가능해지고, 그래야 논쟁을 통해 팩트와 진리에 접근할 수 있다"며 "좌든 우든, 전이든 후든 관계없이 맹신, 극단주의, 진영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성기홍 홍보소통수석은 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통령의 신규 유튜브 프로그램 '대통령의 Y'를 선보인다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의 유튜브 촬영 장면 모습.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1.4 © 뉴스1 이재명 기자
일각에선 네티즌의 정치 공방에 이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히는 것이 적절하느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 대통령의 발언으로 정치권의 논란이 더 커진다는 지적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첫 공개된 유튜브 프로그램 '대통령의 Y'에서 "논란이라고 하는 것은 가치가 있기 때문에 있는 것이다. 이 입장 저 입장이 있다"며 "(논란은) 두려워할 게 아니라 합리적인 논쟁, 토론은 많이 할수록 좋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이 왜 SNS를 하느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이 왜 현장에 가서 사람을 만나느냐는 얘기와 똑같이 들린다"며 "SNS에도 사람이 산다고 하는 게 제 생각"이라고 답했다.
다른 사람의 게시물을 재공유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공개된 공간에서 저한테 소리를 지른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했으니까 제가 거기에 답해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총 38건의 게시물을 X에 올렸다. 하루 평균 5~6건의 게시물을 작성하는 셈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한 데 이어 국정상황실장에 김태근 자치발전비서관을 내부 이동시키는 등 참모진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ukgeu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