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 김현희 씨는 친구들과 함께 ‘2025 위버스콘 페스티벌’(위콘페) 나들이에 나섰다. 출연 아티스트 라인업도 좋고, 드넓은 야외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낮부터 밤까지 음악을 즐길 수 있어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는 후문이다. 김현희 씨 일행은 낮엔 위버스 파크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감상한 뒤 저녁에는 서로 각자 보고 싶은 공연을 보기로 계획을 세웠다. 김현희 씨는 “엔하이픈 팬인 친구는 저녁엔 아레나에서 열리는 위버스콘으로 이동하고, 남은 친구들은 이곳에서 밤까지 공연을 즐기면서 보이넥스트도어의 무대까지 즐길 계획”이라며 “취향 따라 원하는 아티스트 무대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고, 꼭 K팝 아이돌로만 라인업이 한정돼 있지 않아 너무 좋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2025 위버스콘 페스티벌’(사진=하이브)
‘위콘페’가 5월 31일 인천 인스파이어 리조트 일대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첫날인 5월 31일에는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리는 위버스콘, 디스커버리 파크에서 열리는 위버스파크 데이와 위버스파크 나이트 공연이 성황리에 개최되며 수만 명의 관객을 매료시켰다.
이날 위버스콘에는 그룹 엔하이픈, 아일릿, 피프티피프티, 트레저, 비비지, 82메이저 등이 출연했고, 트리뷰트 스테이지(헌정무대)로 ‘아시아의 별’ 보아가 출연해 의미를 더했다. 야외에서 펼쳐진 위버스파크 데이에는 악뮤, 츄, 나우어데이즈, 민경아가 무대에 올라 다채로운 음악과 퍼포먼스를 선사했고, 같은 공간에서 오후 6시부터 진행된 위버스파크 나이트에는 넬, 십센치, 보이넥스트도어가 출연해 열기를 끌어올렸다. 위버스파크 나이트는 올해 처음 신설된 위버스콘의 세 번째 스테이지로, 여름 밤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무대로 꾸며졌다. 라인업도 빵빵하다. 첫날에 이어 둘째날에는 이무진, 이창섭, 앤팀이 무대에 올라 음악 팬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할 전망이다.

‘2025 위버스콘 페스티벌’에 출연한 악뮤(사진=하이브)

‘2025 위버스콘 페스티벌’에 출연한 십센치(사진=하이브)
위콘페 첫날 위버스파크 데이 공연에는 푸른 잔디 위에 수천 명의 관객이 돗자리를 깔고 그 위에 앉아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도심 속에서 진행되는 페스티벌과 달리 탁 트인 개방감이 돋보이는 디스커버리 파크는 페스티벌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이었다. 공연 중간중간 인천국제공항에서 하늘로 비상하는 비행기의 모습은 마치 휴양지에 온 듯한 느낌을 들게 했다. 올해 처음으로 위콘페를 찾았다는 20대 최현지 씨 커플은 “여러 페스티벌을 다녔지만 위콘페 위버스파크처럼 드넓은 공간은 드물다. 그래서 더 큰 해방감이 느껴지는 것 같다”며 “악뮤, 넬, 십센치, 보이넥스트도어, 츄 등 라인업도 훌륭해서 좋다. 아이돌 위주의 페스티벌이 아닌, 아이돌과 공연형 가수의 적절한 조화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2025 위버스콘 페스티벌’ F&B 부스(사진=하이브)

‘2025 위버스콘 페스티벌’ 위버스파크 데이 전경(사진=하이브)

‘2025 위버스콘 페스티벌’에 출연한 아일릿(사진=하이브)

‘2025 위버스콘 페스티벌’에 출연한 엔하이픈(사진=하이브)
저녁에 펼쳐진 위버스콘에는 K팝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공연이 진행되기 몇 시간 전부터 인스파이어 아레나 입구에는 각기 다른 모양의 응원봉을 손에 쥔 팬들이 미소를 머금으며 입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82메이저를 시작으로 피프티피프티, 아일릿에 이어 트레저, 비비지, 엔하이픈까지 연말 가요시상식을 방불케 하는 라인업으로 아레나를 꽉 채운 관객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관객들은 주요 노랫말을 떼창하고 끝없이 환호를 내지르는 등 팬덤 구분없이 모두 다함께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올해 두 번째로 위콘페에 출연한 아일릿은 “작년엔 너무 긴장했는데, 올해는 조금 여유가 생겼다”며 “많은 분이 응원해 주시니 더 즐기면서 무대를 즐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위콘페에 첫 출연한 트레저는 “처음인 만큼 뜨거운 곡으로 여러분과 만나고 싶었다”며 “위콘페의 슬로건이 ‘고 와일드’로 재밌게 놀자더라. 저희와 너무 잘 어울리는 말인데 제대로 놀다가겠다”고 말하며 화끈한 무대를 선사했다.

‘2025 위버스콘 페스티벌’ 보아(사진=하이브)
이날 보아는 ‘허리케인 비너스’, ‘마이 네임’, ‘온리 원’, ‘노 매러 왓’, ‘아틀란티스 소녀’, ‘넘버 원’까지 무려 6곡 무대를 펼쳤다. 그중 ‘온리 원’ 무대는 페어 안무 없이 밴드 버전으로 편곡돼 오로지 가창으로만 완성됐다. 보아는 “올해 데뷔 25주년을 맞았는데 트리뷰트 주인공으로 만나게 돼 영광”이라며 “그저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걸 좋아했던 나였는데, 끝없는 사랑과 응원이 나를 오늘날까지 있게 해준 것 같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보아는 “음악으로 마음을 움직인다는 건 큰일인 것 같다”며 “앞으로도 좋은 음악 만들어서 좋은 소식 빠른 시일 내에 들려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위콘페는 1일까지 계속된다. 위버스파크 데이·나이트 무대에는 라잇썸, QWER, 정선아, 규현, 이무진, 이창섭, 앤팀이 오른다. 위버스콘 무대에는 루네이트, 피원하모니, 드림캐쳐 유닛 유아유, 투어스, 르세라핌,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함께한다. 보아는 이틀 연속 트리뷰트 무대의 주인공으로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