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김예품 인턴기자) '인간극장'이 제주 우도의 작은 섬마을에서 37년을 함께 살아온 고창조, 임미영 부부의 일상을 담는다.
2일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우도의 연인' 편이 방송된다.
제주 우도에서 37년을 함께 살아온 고창조(64), 임미영(62) 씨 부부는 오래된 연인이다. 인생의 동반자이자 동업자인 이들은 모든 면에서 정반대이지만, 서로의 다름 속에서 단단한 사랑을 키워왔다. 하루 종일 농사에 바닷일, 식당 일까지 쉼 없이 일하는 ‘개미’ 같은 아내와, 틈만 나면 낚시를 가고 싶은 ‘낭만 베짱이’ 남편의 일상은 오늘도 티격태격하면서도 알콩달콩하다.

우도 토박이인 창조 씨와 전라도 영암에서 시집온 미영 씨는 결혼 후 우도에서 중국집, 카페, 당구장, 횟집, 펜션까지 다양한 사업을 함께 운영해 왔다. 하지만 어느 순간 전 재산을 투자해 키우려던 사업이 뜻대로 되지 않아 모든 것을 잃었고, 이로 인해 3년간 우도를 떠나야만 했다. 혹독한 시련의 시간을 함께 견뎌내며 부부는 더욱 굳건해졌다.
봄기운이 완연한 요즘, 늦은 밤 마을회관으로 향하는 미영 씨의 발걸음은 분주하다. ‘우도 소라 축제’ 공연 준비로 해녀들과 연습 중인 그는 62세의 나이에도 막내 해녀로 활동하며, 올해 처음 물질 행사에 참여하는 중이다. 전라도 출신인 미영 씨에게 우도는 낯선 곳이었다. 시어머니의 기대와 달리 물질이 쉽지 않았기에 부부와 함께한 세월도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자녀 고아라(36), 고차원(34) 씨는 휴가 때마다 우도에 내려와 식당 일을 돕는다. 어릴 적부터 가족을 위해 일손을 거들었고, 사업 실패 후에는 멀리 떨어져 각자의 삶을 꾸려야 했던 시절도 있었다. 모든 기억이 미영 씨에게는 아직도 생생하다.
어느 일몰 무렵, 미영 씨는 잠시 차를 멈추고 오랜 꿈이 담긴 3층짜리 건물을 바라본다. 벽돌 하나하나 직접 쌓으며 지었던 호텔이었지만, 지금은 남의 손에 넘어간 상태다. 그럼에도 우도에서 보낸 긴 시간과 함께한 기억들은 부부의 마음을 더욱 단단하게 붙잡아준다.

서로에게 “아꼬운 당신, 폭싹 속았수다”라는 말로 웃음을 짓는 고창조, 임미영 씨 부부. 좌절과 시련 속에서도 변치 않은 그들의 사랑은 우도라는 섬과 함께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한편, 37년이라는 세월을 함께한 부부의 변함없는 사랑 이야기는 2일부터 6일까지 매일 오전 7시 50분 방송된다.
사진=KBS 1TV '인간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