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이지원 인턴기자) 한 사람의 삶은 작품으로 만들어져 오래도록 기억되기도 한다. 그 이유라면 크게 두 가지다. 인물의 삶이 오락적으로 재미있는 요소가 많거나,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기에 존경받는 인물이거나.
후자의 대표주자로, 한국 문학계 상징인 시인 윤동주가 있다. 영화 ‘동주’, 소설 ‘시인 동주’ 등 다양한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했으며 뮤지컬로도 그의 이야기는 꾸준히 무대에 오르고 있다.

뮤지컬 ‘민들레 피리’
2025.06.15 ~ 09.07
‘민들레 피리’는 일제강점기 시절, 시인 윤동주와 그의 동생 윤일주의 삶과 형제 간 우애를 다룬 작품이다. 지난 2022년 공연기획사 네버엔딩플레이의 리딩 쇼케이스에서 낭독회를 진행했고, 지난 2024년 제18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창작지원작으로 선정되어 무대에 올려진 바 있다.
‘민들레 피리’는 윤동주의 고향이자 동생 윤일주가 형을 그리워하며 지냈던 만주와 윤동주가 본격적으로 문학을 공부하기 위해 떠난 동경에서 서로를 위해 써 붙인 수십 장의 편지와 시를 담은 작품이다. 넘버의 가사는 윤동주의 대표적인 시와 윤일주의 동시에서 따온 구절들을 바탕으로 만들어 시인 특유의 서정적이고 섬세한 감성을 뮤지컬로도 깊이 느낄 수 있다.
윤동주 서거 80주년을 맞이한 올해 2025년 초연되는 만큼, ‘민들레 피리’는 시기적으로 의미가 깊다. 이번 초연 공연은 리딩부터 함께 작품을 만들어 온 배우들과 새로운 얼굴들까지, 탄탄한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어두운 시대 속에서 부끄러움을 노래한 시인 윤동주 역은 배우 박영수, 안재영, 손유동이 맡았다.
박영수는 뮤지컬과 연극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배우다. 특히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에서 윤동주 역을 맡은 적이 있기에 팬들 사이에서는 윤동주 전문 배우로 불리며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안재영은 뮤지컬 ‘니진스키’, ‘여신님이 보고계셔’ 등에 출연해 섬세한 연기로 호평받고 있다. 그는 리딩 때부터 작품을 함께 만들어왔기에 그가 보여줄 ‘민들레 피리’의 깊이 있는 윤동주의 모습이 기대되고 있다.
손유동은 그동안 뮤지컬 ‘랭보’, ‘박열’, 연극 ’아트’, ‘히스토리 보이즈’ 등에서 안정적이고 탄탄한 연기를 보여줬다. 관객들 사이에서는 소박하고 문학적인 그의 이미지가 윤동주 역에 잘 어울린다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형 윤동주에게서 영향을 받아 동시를 쓰며 문인의 삶을 시작한 윤일주 역은 배우 강찬, 이동수, 임진섭이 선보인다.
강찬은 뮤지컬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문스토리’ 등에서 맑은 음색과 탄탄한 연기로 호평받은 바 있으며 이번 ‘민들레 피리’의 서정적인 넘버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동수는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연극 ‘비클래스’ 등에서 개성 있고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이번에는 윤일주 역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임진섭은 안재영과 마찬가지로 리딩 때부터 작품을 함께 만들어 온 배우다.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매력으로 그만의 윤일주를 선보인다.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
윤동주를 소재로 한 뮤지컬은 ‘민들레 피리’ 뿐만이 아니다. 바로 서울예술단에서 제작한 창작 뮤지컬 ‘윤동주, 달을 쏘다’가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윤동주, 달을 쏘다’는 ‘민들레 피리’와 같이 시인 윤동주의 삶을 주축으로 시대의 아픔과 성찰의 정신을 시로 남긴 그의 인생을 이야기로 만들었다. 그러나 윤동주와 윤일주의 형제 이야기를 다룬 ‘민들레 피리’와 달리 ‘윤동주, 달을 쏘다’는 윤동주를 중심으로 그의 친구들 송몽규와 강처중과 함께 그의 문학적 삶의 시작부터 끝맺음까지 다뤘다.
‘민들레 피리’와 마찬가지로 ‘윤동주, 달을 쏘다’도 윤동주의 시를 바탕으로 넘버를 만들었다. 그의 대표작인 ‘팔복’, ‘별 헤는 밤’, ‘서시’ 등이 극 중 대사와 가사로 새롭게 태어났다.
지난 2012년에 초연되어 꾸준히 공연되어 왔고, 올해 2025년에는 지난 5월 9일부터 5월 18일까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됐다.
사진=공훈전자사료관, 섬으로간나비, 서울예술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