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연 기자] 배우 유해진이 ‘소주 전쟁’이 감독 없이 개봉한 점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소주전쟁’ 배우 유해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소주전쟁'(제공배급 (주)쇼박스, 제작 더 램프(주))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종록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로, 유해진은 위기의 소주 회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국보그룹 재무이사 표종록으로 분했다.
이번 작품은 이례적으로 감독 없이 개봉하게 됐다. 연출을 맡은 최윤진 감독과 제작사 더램프가 크레딧을 둘러싸고 법정 공방을 벌였고, 결국 감독이 패소해 감독 자리가 비워진 채 개봉하게 된 것.
이와 관련해 최종 결과물이 의도대로 나왔냐는 물음이 등장했고, 유해진은 “어쨌든 하고자하는 이야기는 전달이 기획대로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물론 구체적인 인물, 이제훈 씨나 그런 게 미국 투자 회사에 대한 부분이 줄긴 했고, 그래서 조금 덜 구체화된 게 있지만, 작품이 전하려고 하는 이야기는 맞게 전하지 않았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유해진은 “처음부터 그런 생각이었다. 제가 표종록 역인데, 표종록의 삶이 아닌가. 요즘 세상에 이제훈 같은 인범 역할이 더 공감이 갈 거다. 그거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할거같다고 이야기했는데, 그거대로라면 기획했던 바대로 흘러가지 않았나 생각한다. 물론 말씀드렸듯이 다이어트를 했다고 할까. 조금 더 예리하고 쉽게 접근하려고 했다”라고 털어놨다.
특히 유해진은 “저도 엄청 풀어서 했다. 현장에서 ‘이건 모른다 사람들이, 이건 이렇게 풀어야된다’고 해서 접근을 그렇게 가려고 했고, 후반작업에서도 그래프 올라가고, 자막 들어가는 것도 그렇다”며 “저도 그런 아이템을 냈고, 관객들이 보는 것에 초점은 어떤 가치관을 두고 사냐는 거니까. 그것만 전달하면 되는데, 영어 막, 단어 막 듣지도 보지도 못한 마치 할리우드 영화인냥.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훨씬 더 나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대 타깃을 2030으로 해야 되니까. 요즘 오락적인 걸 많이 익숙해져서 그런 걸 추구하지, 머리 쓰고 심도있게 들어가는 걸 좋아하진 않는다. 조금 더 쉽게 가려고, 많이 쉬워진 거다”라고 설명했다. /cykim@osen.co.kr
[사진] 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