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장우영 기자] 배우 김지연(우주소녀 보나)이 16년지기 배우 육성재와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김지연은 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SBS 금토드라마 ‘귀궁’(극본 윤수정, 연출 윤성식)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귀궁’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김지연)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육성재)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육성재)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에 맞닥뜨리며 몸과 혼이 단단히 꼬여버리는 육신 쟁탈 판타지 로코다. 지난 4월 18일 첫 방송된 ‘귀궁’은 최고 시청률 11.0%(16회)를 기록하며 지난 7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김지연은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 역을 맡았다. 여리는 유명한 만신의 하나뿐인 손녀로 뛰어난 신기를 지녔지만,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와 엮인 후 인생이 지독하게 뒤틀린 애체(안경) 장인. 하지만 자신의 첫사랑 윤갑의 몸에 이무기가 빙의하는 사건을 시작으로, 원한 깊은 팔척귀와 잡귀들이 우글대는 궐에 발을 들이는 등 뜻밖의 사건에 엮이게 된다.
그룹 우주소녀로 데뷔한 김지연은 드라마 ‘오! 삼광빌라’, ‘스물다섯 스물하나’, ‘조선변호사’, ‘피라미드 게임’ 등을 통해 변화무쌍한 얼굴과 안정적인 연기력을 뽐내며 배우로서 입지를 탄탄하게 다졌고, ‘귀궁’을 통해 다시 한번 이를 입증했다. 김지연은 실감나는 빙의 연기와 강철이를 향한 마음이 혐오에서 사랑으로 바뀌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판타지, 로맨스, 사극 장르 3박자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김지연은 극 중 육성재와 호흡에 대해 “연습생 때부터 오래 알고 지낸 친구라서 편안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 판타지 장르를 많이 해보지 않아서 애니메이션 ‘이누야샤’ 등을 보며 준비했는데, 육성재는 판타지 장르 작품도 많이 해본 만큼 많이 알고 표현력도 좋아서 조언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김지연은 육성재와 오랜 시간 알고 지냈으나 배우로서 마주친 건 ‘귀궁’이 처음이다. 김지연은 “평소에 서로의 일하는 모습을 잘 찾아보지 않았다. 현장에서 만날 일이 거의 없고 활동이 겹친 적도 거의 없다. 일하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는데 촬영하면서 너무 프로 같고 너무 잘해서 놀랐다. 나도 잘해야겠다 싶었다. 연기를 워낙 잘하고 가지고 있는 재능도 많은데다가 집중하는 모습과 판타지 장르 소화력이 뛰어난 모습을 보면서 ‘역시 선배님이시구나’ 하면서 배우려고 했다”고 말했다.
16년이나 알고 지낸 만큼 로맨스 호흡은 어색하지 않았을까. 김지연은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잘할 수 있게 도와줬다. 키스신은 걱정했는데 그날이 영하 26도로 너무 추웠다. 입이 얼어서 말도 잘 안나오고 표정도 잘 안 나왔다. 눈물이 얼 정도였는데, 스킨십이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로 잘 해내야겠다는 마음 뿐이었다. 생각보다 어색함을 느낄 새가 없었고, 그래서 아쉬운 부분도 있다. 날씨만 좋았다면 더 예쁘게 잘 나오게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특히 김지연은 로맨스 호흡으로 인해 육성재가 남자로 보인 적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연기할 때 만큼은 그런 감정이 필요했으나 감정씬을 할 때는 집중이 어려울 때가 많았다. 워낙 활달하고 재미있는 친구라서 ‘가만히 좀 있어줘’, ‘조용히 좀 있어줘’라고 할 때가 많았다”고 웃었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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