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기사에는 작품의 주요 내용 및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MHN 장민수 기자) 배우 김다미가 '나인 퍼즐' 이나를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시리즈 '나인 퍼즐' 김다미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나인 퍼즐'은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인 이나(김다미)와 그를 용의자로 의심하는 강력팀 형사 한샘(손석구)이 퍼즐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추리 스릴러다.
김다미가 연기한 이나는 마치 만화 속 명탐정을 보는 듯 개성 강한 캐릭터다. 실제로 윤종빈 감독과 캐릭터 공유한 캐릭터 콘셉트 역시도 만화와 현실 중간에 놓인 인물이었다고.
김다미는 "그동안 연기한 인물 중 제일 캐릭터성이 짙었다. 만화적인 캐릭터다"라며 "불안해하는 면모가 있고 머릿속에서 계속 생각이 굴러가니까 자주 깜빡하기도 한다. 어린아이 같은 면모가 있어서 남의 말도 안 듣고 얼굴에 철판을 깔았다고 할 정도다"라고 소개했다.
연기 포인트 역시 그 지점에 중점을 뒀다. 그는 "자신의 감정만 표현하는 느낌 주고 싶었다"라며 "프로파일러의 천재적인 면이 있는데 머리에서 입으로 빠르게 거치지 않고 나오듯이 한다. 말도 빠르고. 대사 재밌게 하려고 리듬을 만들려고 하기도 했다. 손짓을 써서 사건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외적으로도 마찬가지였다. 짧은 머리에 항상 넥타이를 걸친 독특한 패션. 김다미는 "이나를 생각할 때 떠올려지는 캐릭터가 있었으면 했다. 머리띠를 할까 고민하다 넥타이를 떠올렸다. 또 이나가 패션에 관심이 많으니 네일아트도 해볼까 했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나는 고등학생 시절 삼촌의 죽음을 목격한 후 자신이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안고 사는 인물이다. 정신적으로도 치료가 필요해 정신과 의사 승주(박규영)에게 상담을 받기도 한다.
김다미는 그런 이나에 대해 "안타까웠다. 보듬어주고 싶다는 생각 많이 하게 되는 캐릭터였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누구보다도 사람을 믿고 사랑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고 봤다. 겉으로는 그렇게 보이지 않아서 사람들이 모른다. 그런 게 안타까웠다. 그래서 말로 표현하는 대신 커피도 사주고 했던 게 아닐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나인 퍼즐'은 추리물답게 범인이 누구일지 궁금하게 하는 재미가 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끝에 드러난 진범은 승주였다.
김다미는 대본을 처음 읽을 당시에는 전혀 범인을 추리하지 못했다며 웃었다. 그는 "같은 여자가 범인일 거라는 생각을 안 했다. 살인할 때 힘이 필요할 거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던 것 같다. 근데 승주라고 하니 둘이 묘한 관계가 되겠구나 했다. 승주도 외로운 인물이고. 둘이 의지도 많이 한다. 이나가 승주한테 어느 정도 감정을 이입할지. 살인을 한 사람에게 이입하는 게 과연 맞는 건지 그런 고민도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사건 해결 과정을 거치면서 성장하는 이나의 모습도 담겼다.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함에 있어 달라진 부분이 드러난다. 김다미 역시 "이나로서는 인간의 감정을 표현한다는 자체가 되게 많은 부분이 변하는 지점이라서 크게 와닿았다"라고 전했다.
결말에 대한 다양한 해석도 나오고 있다. 승주의 죽음 이후 현장을 떠났던 이나는 고민 끝에 다시 프로파일러로 돌아온다. 그리고 또 다른 퍼즐 살인을 예고하며 새로운 사건의 시작을 암시한다.
김다미는 이에 "모방 범죄인지, 혹은 사건에 연관된 무언가가 더 있는지 여러 가지로 생각을 해봤다. 이야기 흐름상 다음 사건이 나오는 건 맞다고 느껴서 열린 결말이 괜찮은 거 같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즌2를 기대하는 시청자도 많다. 그러나 아직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는 상황. 김다미 역시 "시즌2에 대해 대화를 나눈 건 없지만 1보다 더 재밌고 다양한 이야기가 있어야 나온다고 본다. 그런 게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이나가 다시 등장할지 여부도 다시 얘기해봐야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기대를 전했다.
'나인 퍼즐' 김다미 "손석구와 로맨스? 해봤는데 어색하더라고요"[mhn★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사진=UAA,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