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최이정 기자]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도지원, 김금순, 차청화, 한지은이 ‘배우천하’ 특집을 통해 각기 다른 개성과 진정성을 담은 입담을 펼치며 수요일 밤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여인천하’ 명대사 재연부터 발레리나급 유연성까지 소화한 도지원, 인생 캐릭터를 만난 김금순, 좀비 역할부터 시트콤 하차까지 ‘에피소드 부자’ 차청화, 그리고 ‘맑눈광’ 예능 야망러 한지은까지. 이들이 쏟아낸 웃음과 공감, 반전 매력은 시청자들에게 진한 인상을 남기며 호평을 이끌었다. 이들의 활약에 ‘라디오스타’는 동시간대 가구 시청률 1위와 2049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기획 강영선 / 연출 김명엽, 황윤상, 변다희)는 ‘배우천하’ 특집으로 꾸며졌다.
12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수도권 가구 시청률 4.7%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고, 2049 시청률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최고의 1분’은 김금순이 화보 촬영, 백상예술대상, 개그콘서트 출연 등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하는 장면으로, 5.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도지원은 레전드 사극 '여인천하'의 경빈 박씨 명장면을 23년 만에 완벽하게 재연해 모두를 숨죽이게 했다. 분노 단계별 '뭬야?'를 선보이며 현장을 압도했고, 반지를 끼고 따귀를 때려야 했던 당시 촬영 비화를 전해 공감을 자아냈다.
도지원은 '여인천하' 캐스팅 당시 고사 이유와 출연을 결심하게 된 비하인드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MBC 사극 '일출봉'을 너무 힘들게 찍어 사극을 거부했으나, 어머니의 전화와 재미있는 대본에 마음을 바꿨다고 밝혔다. 덕분에 최고 시청률 49%를 기록한 드라마의 주역이 될 수 있었다.
또한 그는 김정난과 머리채 싸움 장면을 언급하며 드라마 '보물섬' 촬영 비하인드를 밝혔다. 김정난이 도지원의 머리를 잡으며 "생각보다 잡을 게 많다"라고 한 일화를 전했고, ‘머리숱 자랑 아닌 자랑’이라며 웃음을 안겼다. 권력 다툼 신의 리허설 이야기와 함께 스튜디오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국립발레단 출신답게 여전히 놀라운 유연성을 자랑하기도 했다. 김국진의 어깨 위에 다리를 올리고, 1자 찢기까지 완벽하게 선보여 MC들의 탄성을 자아내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또한 도지원은 1986년 아시안게임 피켓 걸, 88 서울올림픽 참가 등 스포츠 역사에 등장한 과거도 소개했다. 데뷔 27년째 같은 소속사에 몸담은 의리를 밝혔고, "기둥이라 움직이기 어렵다"라는 농담으로 소속사와의 인연도 드러냈다.
김금순은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제니 엄마 역할로 큰 인기를 얻으며 일약 '국민 엄마'로 떠올랐다. 방송에서는 당시 해녀 역할을 탐냈던 비화를 밝히며 살을 빼겠다는 각오까지 했지만, 감독의 설득으로 현재 배역을 수락하게 된 과정을 털어놨다.
이어 극 중 졸부 말투와 ‘싼 티 나는 고급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해 신경 썼다는 연기 철학도 소개했다. “극단에서 연락 끊겼던 동료들이 30년 만에 연락이 왔다”라며 폭발적인 반응을 증언했고, 팬이라는 메시지를 보낸 배우 문소리 등 인맥 일화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금순은 최근엔 유병재 유튜브 콘텐츠 출연, '개그콘서트' 출연, 백상예술대상 후보 등 각종 화제를 언급하며 “박보검이 팬이라고 했다”라고 고백해 현장을 술렁이게 했다. 또 영화 '울산의 별'로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심사위원 이영애가 자신에 대해 한 코멘트를 외우고 다니는 뭉클한 고백은 진정성을 더했다.
아이유와의 악연(?) 연기를 두 차례 했던 사연도 전해졌다. 영화 '브로커'에서 아이유의 아이를 노리는 역할을 맡았던 그는 '폭싹 속았수다'에서도 또 아이유를 괴롭히는 역할을 맡아 미안했다고. “다음엔 꼭 좋은 역할로 만나자”는 말에 진심이 담겼다.
특히 김금순은 이날 모든 이들의 꿈을 응원하며 ‘나는 반딧불’을 열창해 모두를 감동케 했다. 그는 앞서 연극을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고, 영화 스케줄이 일정치 않아 일일 아르바이트를 섭렵했다고 밝혀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차청화는 영화 ‘부산행’의 좀비 역할부터 드라마 ‘철인왕후’의 다리 부상 투혼, MBC 시트콤 ‘코끼리’ 하차 비화까지 다양한 에피소드로 입담을 뽐냈다. 특히 “MBC 없었으면 지금의 나는 없다”라며 ‘MBC의 딸’다운 애정을 드러냈다.
시트콤 하차 이후 연기 공부를 시작했고, ‘꼭두의 계절’로 MBC 첫 상을 받은 사연, 육성재의 엄마로 캐스팅됐던 비하인드 등도 공개됐다. 나이 불문 어떤 역할도 소화하는 배우로서 자부심이 느껴졌다.
유재석에게 용돈을 받았다는 일화는 일부 과장됐다고 해명했다. 실제로는 두 번 받은 것을 다달이 받은 것처럼 알려졌고, 이로 인해 어머니에게 “너 그렇게 힘들었니?”란 말을 들었다며 웃음을 안겼다.
출산 11개월 만에 선보인 제이홉의 ‘치킨 누들 수프’ 댄스도 주목받았다. 뼈마디가 성치 않지만 춤을 추고 싶다는 열정을 보였고, 배우 김재화에게 조언을 구해 ‘뼈 안 쓰는 춤’을 개발했다는 에피소드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차청화는 “45세에 아이를 낳았다”라고 고백하며 엄마이자 배우로서의 삶을 전했다. 예능감과 진심을 겸비한 ‘믿보배’의 면모에 MC들은 “대단하다”고 연신 감탄했다.
한지은은 데뷔 16년 차지만 팬들도 잘 모른다며 자신을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이라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예능 감각을 기르기 위해 매일 영어 문장과 사자성어를 외운다고 밝혀 '예능 야망러'의 면모도 보였다.
드라마 '스터디그룹', 영화 '히트맨2'로 데뷔 후 첫 상을 받았다고 밝힌 그는 “'스터디그룹'이 (해당 플랫폼에서) 147개국 TOP5에 올랐다”며 흥행 성과를 전했다. '멜로가 체질' 속 싱글맘 캐릭터는 실제 성격과 닮아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이동욱과 키스신을 촬영한 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촬영 당시 머리카락을 본능적으로 잡았다는 일화에 장도연이 “숱이 많던가요?”라고 묻자 “많더라”라고 답해 폭소를 유발했다. 또한 이민호와의 친분도 공개했다. “처음엔 다가가기 어려웠지만 회식 자리에서 먼저 친구 하자고 했다”라며 훈훈한 미담을 전했고, 자주 회식을 열며 분위기를 주도했던 이민호의 모습을 전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영화 '히트맨2'에서 정준호와 액션 장면을 촬영하다 진짜로 맞은 사연도 밝혀졌다. “너무 아팠다”라며 힘든 촬영 비하인드를 고백했고, 여배우임에도 신발 자국을 감수하며 찍은 장면을 언급하며 프로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댄스 동아리 출신임을 밝힌 그는 댄스를 선보였고, 완벽한 ‘걸그룹 엔딩 포즈’까지 소화하며 ‘예능 루키’로서의 존재감을 뽐냈다.
다음 주 ‘라디오스타’에는 김태균, 천록담(이정), 이대형, 고유림이 출연하는 ‘미스터 보이스’ 특집이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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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