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 3일째 글로벌 정상…넷플릭스 31개국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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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6월 24일, 오전 08:31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K팝을 소재로한 넷플릭스 미국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감독 매기 강, 크리스 아펠한스)가 공개 후 3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정상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31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세계적인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24일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전날인 23일 시청 스코어 781점을 기록하며 글로벌 전체 시청 1위를 지켰다. 이는 전날 스코어(771점)보다도 상승한 수치다. 글로벌 2위를 기록한 영화 ‘스트로우’의 시청 스코어(565점)와의 격차도 더 벌렸다.

지난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에 처음 공개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과 오컬트 액션을 결합한 애니메이션이자 미국 작품이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등을 만든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을 맡았다. 다만 한국계 캐나다 감독 매기 강과 크리스 아펠한스가 공동연출하는 등 한국계 제작진이 대거 참여했다. 영화는 케이팝 슈퍼스타인 ‘루미’, ‘미리’,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다. 공개 직후 단숨에 넷플릭스 글로벌 1위에 등극하며 K팝을 향한 세계적인 관심도를 입증했다. 공개 하루만인 지난 21일 미국, 영국, 호주, 일본, 프랑스, 독일 등 22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공개 후 3일째인 지난 23일 기준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등에서 추가로 1위를 꿰차며 31개국 글로벌 1위로 도약했다. 다만 미국에선 한 계단 순위가 하락해 2위에 랭크됐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화제성에서는 물론 일반 시청자들과 평단의 평가 역시 준수한 편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미국의 영화·드라마 평점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 비평가들이 매긴 토마토 평점 지수가 100% 만점에 94%를, 시청자 점수인 팝콘 점수가 95%로 상위권을 기록했다. 또 또 다름 평점 사이트인 IMDb에서도 10점 만점에 7.9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 작품을 둘러싼 긍정적 평가의 주된 원동력은 K팝과 퇴마를 합친 독특한 세계관과 스토리, 캐릭터들의 비주얼, 화려한 영상미와 OST 등이 꼽히고 있다. K팝 걸그룹 헌트릭스인 주인공 세 명 루미, 미라, 조이의 개성과 매력이 뚜렷하다는 반응이다. 또 이들이 펼치는 안무, 퍼포먼스 등도 실제를 보듯 실감나게 움직임이 표현돼 보는 재미를 더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인공 세 명의 끈끈한 우정, 멤버들에게조차 비밀을 숨긴 채 살아야 했던 루미의 말 못할 고통, 끝내 그 고통까지 본인의 일부로 인정하며 성장하는 루미와 인물들의 성장 과정이 감정이입을 더했다는 찬사가 이어진다. 헌트릭스와 대립하는 경쟁 보이그룹 사자 보이스의 비주얼과 매력도 뛰어나단 극찬이다.

K팝과 한국 캐릭터, 드라마에 대한 깊은 연구와 탄탄한 프로덕션 완성도가 국내 팬들이 봤을 때도 손색없단 분석이다. 배우 이병헌, 안효섭 등 톱배우들이 주요 인물들의 더빙 연기를 맡았으며 그룹 트와이스 정연, 지효, 채영이 OST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안효섭이 극중 저승사자 보이그룹 사자보이즈의 리더 진우 역의 영어 더빙에 참여했고, 이병헌은 악령 귀마 역으로 영어와 한국어 목소리 연기에 도전했다. 남산서울타워, 기와집, 저승사자 등 한국적 배경과 전통 문화 요소들을 결합한 설정 등으로 국내 시청자들의 공감도 높였다.

한편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넷플릭스를 서비스하지 않는 중국에서 불법 시청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 작품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자 영화에 등장하는 전통 매듭, 한약, 호랑이, 건축 양식 등이 중국의 고유문화이며, 한국이 이를 표절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