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에 처음 공개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과 오컬트 액션을 결합한 애니메이션이자 미국 작품이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등을 만든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을 맡았다. 다만 한국계 캐나다 감독 매기 강과 크리스 아펠한스가 공동연출하는 등 한국계 제작진이 대거 참여했다. 영화는 케이팝 슈퍼스타인 ‘루미’, ‘미리’,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다. 공개 직후 단숨에 넷플릭스 글로벌 1위에 등극하며 K팝을 향한 세계적인 관심도를 입증했다. 공개 하루만인 지난 21일 미국, 영국, 호주, 일본, 프랑스, 독일 등 22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공개 후 3일째인 지난 23일 기준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등에서 추가로 1위를 꿰차며 31개국 글로벌 1위로 도약했다. 다만 미국에선 한 계단 순위가 하락해 2위에 랭크됐다.

이 작품을 둘러싼 긍정적 평가의 주된 원동력은 K팝과 퇴마를 합친 독특한 세계관과 스토리, 캐릭터들의 비주얼, 화려한 영상미와 OST 등이 꼽히고 있다. K팝 걸그룹 헌트릭스인 주인공 세 명 루미, 미라, 조이의 개성과 매력이 뚜렷하다는 반응이다. 또 이들이 펼치는 안무, 퍼포먼스 등도 실제를 보듯 실감나게 움직임이 표현돼 보는 재미를 더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인공 세 명의 끈끈한 우정, 멤버들에게조차 비밀을 숨긴 채 살아야 했던 루미의 말 못할 고통, 끝내 그 고통까지 본인의 일부로 인정하며 성장하는 루미와 인물들의 성장 과정이 감정이입을 더했다는 찬사가 이어진다. 헌트릭스와 대립하는 경쟁 보이그룹 사자 보이스의 비주얼과 매력도 뛰어나단 극찬이다.

한편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넷플릭스를 서비스하지 않는 중국에서 불법 시청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 작품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자 영화에 등장하는 전통 매듭, 한약, 호랑이, 건축 양식 등이 중국의 고유문화이며, 한국이 이를 표절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