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신동엽도 몽골 스타"...'위장수사' 배우들 밝힌 K 브랜드파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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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6월 29일, 오후 07:29

[OSEN=합정, 연휘선 기자] "한국에서 아침에 나온 작품이 저녁이면 몽골에서 공개돼요". 영화 '위장수사'의 몽골 배우들이 배우 마동석과 방송인 신동엽 등 한국 연예인들에게 친숙함을 보였다. 

최근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위장수사' 출연진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영화의 프로듀서이자 배우, 가수로 활동 중인 만라이 바타르를 필두로, '몽골의 마동석'이라 불리는 타크타(수크볼드 라그차바자르), '몽골의 신동엽'이라 불리는 바이샤(니얌땀바 바이샤), 몽골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인 ‘차라리 겨울 잠을 자고 싶어’(2023)에 출연하며 세계적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조리고(수크바타르 바트조리고), 몽골 연예인 중 SNS 팔로워 수 TOP3에 빛나는 처크터(오란처크트 처크턱바야르), 몽골 톱스타 지지(간바야르 샤바크체크른)가 아마트부신 감독과 함께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7일 개봉한 '위장수사'는 몽골 전설의 형사들이 한국에서 펼치는 기상천외한 위장 수사를 그린 영화다. 한국에선 생소하지만 이들은 몽골에서 모르는 이들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현지의 톱배우들이다. '위장수사'가 이미 몽골 현지에서 큰 흥행을 거두며 대박을 터트렸다.

몽골 현지 반응에 대해 조리고는 "몽골에서 영화가 엄청 잘 됐다. 많은 사람들이 봐주시고 있다. 영화 역대 흥행 TOP3에 올랐다"라고 말했다. 타크타 또한 "개봉 당일부터 극장에서 예매율 1위를 하고 있다. 3월에 개봉해서 지금도 상영 중인데 몽골에서도 이러한 장기 흥행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자부심을 뽐냈다. 

흥행의 중심에는 한국에서의 올 로케이션 촬영과 더불어 몽골의 톱스타들의 캐스팅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타크타는 앞선 시사회부터 '몽골의 마동석', 바이샤는 '몽골의 신동엽', 심지어 지지는 '몽골의 지드래곤'이라고 자처해 국내 취재진의 눈길을 모았다. 

이와 같은 수식어에 대해 타크타와 바이샤는 단순 홍보성 수식어가 아니라 실제로 몽골 현지에서 '몽골의 마동석', '몽골의 신동엽'이라 불린다고 강조했다. 지지는 "저는 '몽골의 지드래곤'은 아니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실제로 몽골에서는 한국 배우, 가수 다 유명하고 몽골 사람들도 다 좋아한다. 빅뱅 태양, 에일리가 몽골에 와서 콘서트도 하고 많은 가수들이 와서 노래한 적이 있다. 마마우 화사, 비, 티아라도 다 본 적이 있다"라며 눈을 빛냈다. 

타크타 역시 "한국에서 아침에 나온 드라마가 저녁이면 몽골에 나올 정도로 반응이 빠르다. 최근에 나온 '폭싹 속았수다'도 몽골에서 굉장히 인상적으로 봤다. '범죄도시', '기생충' 같은 영화나 '오징어 게임' 같은 시리즈들도 넷플릭스에서 보고 있다. 그만큼 몽골에 한국 콘텐츠들은 친숙하고 다들 잘 알고 있다"라고 거들었다.  

"제가 실제로도 신동엽 씨와 닮지 않았나"라고 너스레를 떤 바이샤는 이목구비가 모이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웃음을 더하기도. 아마트부신 감독은 이어 "울란바토르 도시가 한국의 신도시와 닮기도 했고 영화 역시 많은 부분에서 한국을 선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 배우 윤제문과 기주봉 등도 '위장수사'에 출연해 힘을 보탰다. 한국 배우들과의 협업은 어땠을까. 아마트부신 감독은 "이번에 처음 한국 배우랑 일을 해봤는데 아무래도 처음부터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건 조금 부담스럽긴 했다. 그런데 해야 할 일이 정해져있고 연기자와 감독으로서 역할이 있으니까 점점 갈수록 진행에 불편한 점이 없었다. 촬영하는 동안에는 한국 배우들이 연기를 엄청 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 배우들에게도 같이 연기할 때 영광이었다고 생가한다. 같이 일한 게 영광이었고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지지는 "윤제문 배우랑 촬영 전에는 형, 동생처럼 재미있게 이야기도 하고 재미있게 있었는데 촬영 액션만 시작하면 완전 다르게 변해서 무서워서 대사도 못할 뻔 했다. 그래서 대사를 조금 틀린 적이 있다"라고 웃으며 "촬영 뒤에 윤제문 배우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운 느낌도 있었다. 그렇지만 촬영이 끝난 뒤엔 친절하게 대해줬고 연기할 때 확 달라지는 모습이 놀라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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