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영 딸' 이루다 "보복 폭행 가해자들 피 말려가며 제대로 복수해주길" [인터뷰②]

연예

OSEN,

2025년 7월 07일, 오전 07:30

IHQ 제공

[OSEN=장우영 기자] 배우 이루다가 장신영과 모녀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이루다는 MBC 일일드라마 ‘태양을 삼킨 여자’(극본 설경은, 연출 김진형)에서 백미소 역으로 출연해 인상 깊은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태양을 삼킨 여자’는 피해자가 가해자로 둔갑한 세상, 하나뿐인 딸의 이름으로 재벌가에 맞선 한 여자의 처절한 복수극을 그린 드라마다. 장신영, 서하준, 윤아정, 오창석, 전노민 등이 출연 중이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새로 쓰면서 인기리에 방송 중이다.

이루다는 극 중 백미소 역을 맡았다. 백설희(장신영)의 하나뿐인 딸이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누구보다 엄마를 아끼고 이해해 주는 속 깊은 인물이다. 특별하고도 애틋한 모녀 관계로 극의 분위기를 끌어 올렸지만 친구인 우보람(오가연)을 지키기 위해 민강유통 회장의 막내 딸 민세리(박서연)과 맞서게 되고, 비뚤어진 복수심으로 보복 폭행을 당하고 진실을 은폐하려는 민강유통의 계략에 휘말려 억울한 누명을 쓴 채 스스로 죽음을 선택해 큰 충격을 안겼다.

휘몰아치는 미소의 서사 속에서 이루다는 극한의 상황에 몰린 인물의 복잡다단한 감정선을 세밀하게 표현해 내며 몰입도를 배가시켰다. 특히 향후 극 전개에 큰 영향을 미치는 ‘키 플레이어’로 활약하며 확실한 존재감을 남겼다.

IHQ 제공

우주소녀 활동 이후 소속사를 옮겨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한 이루다는 ‘태양을 삼킨 여자’를 통해 첫 일일드라마에 도전했다. 이루다는 “백미소가 너무 좋았다. 제가 보여드린 적 없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다. ‘태양을 삼킨 여자’를 준비하면서 저도 더 성장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잘 선택한 것 같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루다는 첫 일일드라마의 시작부터 큰 산을 만났다. 큰 산은 바로 그의 출연분에 있어서 가장 임팩트가 강한 옥상신이었다. 이루다는 “백미소라는 캐릭터가 비극적인 면이 있어서 내가 이 캐릭터를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을 진짜 많이 했는데 감독님께서 확실하게 캐릭터를 잡아주셔서 많이 도움이 됐다. 너무 깊은 감정선이나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부분들도 해결해주셨는데 마냥 쉽지는 않았다. 백미소가 웃는 기억은 많이 없이 울기도 많이 울고 화도 많이 낸다. 감정 연기로 다 쏟아내고 오니 늘 진이 빠져서 집에 온 기억이 있다”며 “첫 촬영이 옥상신이었다. 저에게는 가장 중요한 신이라고 할 수 있는 신이 첫 날이었는데, 3일 전부터 첫날 그 신을 촬영한다고 하니 걱정이 컸다. 촬영을 마치고 집에 와서 쌀국수를 먹으러 갔는데 하루 종일 찬 바람 부는 곳에서 엉엉 울다가 따뜻한 국물을 먹으니 그 기분을 뭐라고 표현할 수 없었다. 진짜 죽음의 문턱에 갔다 들어온 살아간다는 건 참 기특한 것이구나, 내가 오늘도 참 기특했구나 하면서 울컥했다”고 말했다.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지만 배우들과 케미스트리, 호흡을 위해 촬영이 없는 날에도 회식에 참가하는 등 남다른 노력을 한 이루다.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모녀 케미를 맞췄고, 그 상대는 3년 만에 복귀하는 장신영이었다. 이루다는 장신영과 호흡에 대해 “엄마와 딸 역할로 장신영 선배님을 만났지만 그렇다고 나이 차이가 크게 난 것도 아니다. 장신영 선배님이 편안하고 친근하게 잘 이끌어주셨다. ‘미소야 편한대로 해, 다 맞춰줄게’라고 하셔서 촬영하는 내내 불편함도 없고 선배님을 잘 따라가면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루다는 “저는 가끔 너무 많이 울어서 눈물이 안 나올 때가 있었는데, 선배님은 선배님이셨다. 바로 집중해서 딱 몰입하고 그러셨다. 저는 아직 선배님만큼의 내공이 없어서 진지하거나 깊은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촬영을 앞두면 쉬는 시간에도 웃음이 잘 나오지 않는데, 선배님은 쉬는 시간에는 밝게 촬영장 분위기를 풀어주시고 하다가도 촬영할 때가 되면 집중해서 촬영을 잘 마치시는 걸 보면서 그런 온·오프를 더 배워야겠다고 많이 느꼈다”고 덧붙였다.

엄마와 행복한 때부터, 억울한 마음이 강한데 아무 것도 해주지 못하는 엄마에 대한 미움까지 다채로운 연기를 펼친 이루다. 그는 “촬영 특성상 감정의 순서대로 이어지지 않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지금 돌이켜 보니까 길게 촬영을 가져가면서 에너지 분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 옥상신을 첫날 찍었는데, 에너지가 가장 좋을 때 큰 산을 넘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산은 엄마에게 뺨 맞는 장면이었다. 너무 잘 때려주셔서 하나도 아프지 않게 잘 촬영했다. 그 뒤로도 산이 좀 있었는데 무사히 잘 마쳤다”고 전했다.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고 복수의 계기와 포문을 열면서 퇴장한 이루다. 그는 “하늘에 있는 미소로서,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고 가해자들을 피를 말려가며 제대로 복수해줬으면 좋겠다”고 장신영에게 응원을 보냈다. 또한 시청자들에게는 “일일드라마라서 호흡이 긴 만큼 통쾌할 때도, 답답할 때도 있을텐데 그 과정도 복수를 향해 가는 길인 만큼 다같이 몰입해서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