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장성호 감독이 ‘킹 오브 킹스’ 국내 배우들의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킹 오브 킹스’(감독 장성호, 제작 모팩스튜디오, 배급 디스테이션, 공동배급 시테스)는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가 아들과 함께 2000년 전 예수의 삶을 따라가는 여정을 그린 K-애니메이션. 북미 개봉 당시 큰 반향을 일으킨 이 작품은, 한국판 더빙에도 A급 배우들을 대거 캐스팅하며 이목을 끌고 있다.
장성호 감독은 최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국내 캐스팅의) 대부분은 미국에서 성과가 나기 전에 결정 났었다. 코미디언 이성미 씨와 송은이 씨가 항상 지원해 주시고 계셨는데, 제가 ‘한국 캐스팅 준비를 해야 될 거 같다’ 했더니, 그럼 영화를 먼저 보게 시사를 열어달라 다더라”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리고 그 자리에 이하늬 씨가 오셨는데, 그 자리에서 디킨스의 아내 ‘캐서린’ 역할에 캐스팅이 됐다. 그리고 다음에 이하늬 씨가 ‘예수님에는 진선규 씨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추천하고. 그래서 하루 이틀 만에 우당탕탕 결정됐다”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목소리로 출연하게 된 배우들 중 유일한 불교신자인 이병헌의 캐스팅 비화도 전했다. 장 감독은 “이병헌 배우는 캐스팅이 좀 늦게 됐는데, ‘범죄도시’ 시리즈 제작사 장원석 대표가 영화계에서 오래 친하게 지낸 사이인데, 장 대표가 ‘좀 센 배우를 붙였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마이너 한 작은 영화처럼 보이니까, 일반 대중도 많이 관심 가지는 큰 배우를 붙이자 해서 이병헌 배우를 추천했다”라고 떠올렸다.
장 감독은 “다만 ‘이병헌 배우가 이걸 할까?’라고 의아해했는데, ‘좋은 작품이면 반응할 것’이라고 하더라. 그런데 감사하게도 배우가 (영화 출연에 대한) 욕구가 있었더라. 아이들과 함께 보고 싶은 영화를 바랐다더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게다가 장인 부모님이 크리스천이라더라. 자기가 절에 가면, 그다음에는 아내 따라 교회도 간다고 하시더라. 게다가 아버지가 아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이야기가 마음에 들고, 작품 완성도가 높아서 출연하고 싶다고 말씀하셨다고 하더라. 이병헌 배우도 제안부터 캐스팅까지는 오래 안 걸렸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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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주)모팩스튜디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