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어머니와 인생관도, 가치관도 다르다”며 모자 관계 단절을 선언했던 왕샤오페이(왕소비)가 최근 모친 장란과의 갈등을 봉합한 듯한 모습으로 대중의 시선을 끌고 있다. 그것도 ‘명품 쇼핑’이라는 화려한 배경과 함께였다.
최근 중국 매체는 왕샤오페이의 근황을 전하며, 그가 자녀 둘과 새 아내 마샤오메이, 그리고 어머니 장란과 함께 베이징 궈마오(国贸) 고급 쇼핑몰에 등장한 모습을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 속 왕샤오페이는 딸 샤오위에얼(小玥儿)의 손을 잡고 다정히 걷고 있었고, 마샤오메이는 아들 샤오린린(小箖箖)을 챙기며 한 가족처럼 어울렸다. 무엇보다 눈에 띈 건, 왕샤오페이의 곁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장란의 모습이었다.
장란은 고급스러운 흰색 정장 차림에 명품 가방을 든 채 손주들과 함께 쇼핑과 식사를 즐기고, 팬들과도 사진을 찍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는 불과 지난 2월, SNS 계정 정지 사태를 두고 왕샤오페이가 “모든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했던 그 갈등의 끝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당시 장란은 서희원의 사망 이후에도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1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고, 고인을 둘러싼 각종 루머에 휘말리며 고인의 유족들과 팬들에게 큰 비난을 받았다. SNS와 더우인(틱톡 중국 버전) 계정은 고인을 ‘악의적으로 이용했다’는 이유로 무기한 정지됐고, 장란의 생방송 역시 차단됐다. 이에 왕샤오페이는 “어머니는 나와 다르다. 더 이상 이런 사람이 지지를 받게 해선 안 된다”며 공식적으로 절연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번 외출 사진을 통해 드러난 모자의 ‘재결합’은 네티즌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장란은 이날 쇼핑 내내 손주들과 다정한 시간을 보내며 자연스럽게 가족의 일원으로 돌아온 듯했고, 왕샤오페이 역시 이를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이는 마치 ‘절연’은 있었지만 ‘진심’은 없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이날 외출은 양육권을 확보한 왕샤오페이가 자녀들과 함께하는 첫 공식 외출이자, 아이들이 오랜만에 베이징으로 돌아온 날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장란 여사, 드디어 바랐던 가족의 재결합을 이뤄낸 듯”, “이제 모든 게 원하던 대로 풀린 거냐” 등 반응을 보이며 씁쓸한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왕샤오페이의 이 같은 ‘가족 중심’ 근황은 故 서희원의 유족과 남편 구준엽의 깊은 애도와는 극명하게 대조된다. 구준엽은 아내의 죽음 이후 활동을 중단하고 대만에 남아 매일 묘소를 찾고 있으며, 체중이 12kg이나 빠질 만큼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고인의 어머니와 여동생은 여전히 슬픔에 잠긴 채 지내고 있다는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전처의 죽음을 둘러싸고 한쪽은 묵묵히 슬픔을 견디고, 다른 한쪽은 명품을 들고 웃는다. 왕샤오페이와 장란의 재결합과 그들의 ‘호사스러운 일상’이 대중에게 깊은 울림과 함께 의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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