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편' 수습 3개월만에 또..풍자 '또간집', 여수편도 '통편집' 도려낼까

연예

OSEN,

2025년 7월 18일, 오전 07:18

[OSEN=김수형 기자] 지역 맛집을 소개하며 진정성을 인정받아온 웹예능 ‘또간집’이 안양편 조작 논란을 정면 돌파한 지 3개월 만에, 이번엔 여수편에서 불친절 논란이 불거지며 또 한 번 곤혹을 치르고 있다. 앞서 안양편을 통편집 후 재촬영한 만큼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앞서 ‘또간집’을 이끄는 유튜버 풍자와 제작진은 지난 4월, 안양편 방송 후 시민 추천으로 소개된 식당이 알고 보니 추천자의 가족이 운영하는 곳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공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풍자는 인터뷰 내내 “추천 식당이 지인이나 가족이 운영하는 곳은 안 된다”고 수차례 확인했지만, 출연자는 이를 부인했고, 이후 댓글을 통해 시인하며 사과했다.

논란은 빠르게 확산됐고, 제작진은 즉각 90만 뷰를 기록 중이던 영상을 전격 삭제했다. 이후 문제 장면을 통편집한 새 영상을 올리며 사과문을 게재했고, 풍자 역시 개인 채널을 통해 “조만간 다시 안양 갑니다”라며 재촬영을 예고했다. 영상 하나를 포기하면서까지 지킨 ‘진정성’에 시청자들은 “쉽지 않은 선택, 진짜 프로다” “광고 없이 운영한다니 더 믿음 간다” “진짜 찐맛집으로 100만 뷰 가자” 등의 응원을 보냈다.

이처럼 책임감 있는 대처로 재평가를 받으며 회복세를 보이던 ‘또간집’이었지만, 이번엔 약 3개월만에 여수편에서 새로운 잡음이 터졌다. 한 여행 유튜버가 여수의 유명 맛집을 혼자 방문했다가 불친절한 응대를 받았다고 폭로한 것. 2인분을 주문했음에도 불구하고, 20분 만에 “얼른 먹고 가라”는 식의 눈치를 받았다는 주장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됐다.

문제는 해당 식당이 ‘또간집’을 통해 이미 소개된 여수 맛집이라는 점. 풍자의 콘텐츠를 통해 ‘핫플’로 부상한 이후 오히려 친절과 서비스 면에서는 논란을 사고 있는 셈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풍자 또 속상하겠다”, “이번엔 여수가 문제네”, “풍자는 잘못 없지만 프로그램에 타격 있을 듯” 등의 우려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여수시도 즉각 움직였다. 여수시의회 이석주 의원은 17일 SNS를 통해 “여수시는 해당 논란을 인지하고, 지역 음식점에 서비스 응대 개선을 요청하는 공문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그는 “관광객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음식점의 응대 태도와 서비스 품질은 매우 중요하다”며, 큰소리 응대 자제, 1인 손님 제한 금지, 식자재와 가격에 대한 충분한 설명, 자율적인 식사 시간 보장 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시는 직접 해당 식당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했고, 종사자 친절 교육도 예고된 상태다. “다시 찾고 싶은 여수”라는 시의 캐치프레이즈가 말뿐이 되지 않도록, 행정 차원의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한편, 아직까지 ‘또간집’ 제작진은 여수편 논란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그러나 안양편 사태 당시 보여준 신속하고 책임감 있는 대응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은 이번에도 유사한 태도를 기대하고 있다.

‘또간집’은 3년 넘게 지역 시민들의 리얼한 맛집 추천을 바탕으로, 풍자의 솔직한 먹방과 입담이 어우러진 콘텐츠로 꾸준한 인기를 끌어왔다. 조작 논란에도 흔들리지 않고 정면 돌파하며 지켜낸 ‘신뢰’가, 이번 여수 논란까지 무사히 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su08185@osen.co.kr

이시간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