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혼숙려캠프')
아내가 '이혼'을 입에 달고 사는 남편에게 "딴 남자랑 자겠다"고 협박해 공분을 샀다.
지난 17일 방송된 JTBC '이혼숙려캠프'에서는 결혼 13년 차이자 현재 가정법원에 이혼을 신청해 실제 숙려 기간으로 지내고 있는 '짜증 부부'의 심층 가사 조사 영상이 공개됐다.
남편은 배달 기사로 일하며 월 360만 원 정도를 벌었다. 모든 채무를 변제하고 남은 돈을 아내에게 생활비로 입금하지만, 아내는 "80만 원밖에 못 받았다"고 구박했다. 이에 남편은 부부 갈등의 해결책이 '이혼'이라고 주장했다.
남편은 "아내가 애들 넷을 키우니까 어려운 건 안다. 내가 돈을 주지 않는다고만 얘기하니까 화가 난다. 아끼자고 얘기하면 '오빠가 돈을 더 줘야지'라고 하니 답답하다. 항상 나만 나쁜 사람이 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남편은 장모와 식사할 때도 경제 상황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남편이 "어머님도 제가 아내한테 돈을 안 준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장모는 "한 달에 80만 원 줬으면 아내가 돈을 더 달라고 할 수도 있다. 근데 그렇다고 다 이혼 얘기를 하지 않는다. 이혼 얘기를 수시로 하는 건 아니지"라고 꾸중했다.
심지어 남편은 장모 앞에서 "너만 아니면 내가 이렇게 안 산다. 너를 못 버린 게 내 죄"라고 막말을 쏟았다.

('이혼숙려캠프')
이에 장모는 남편에게 "돈 때문에 이혼 이야기를 자꾸 하냐"며 두 사람을 달랬다.
아내가 "짐이 무거운 거다. 자기 혼자 벌어서 자기 혼자 쓰고 싶은 거다"라고 따지자, 남편은 "난 돈, 돈, 돈 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아내가 "1000만 원 대출받는 거 가지고 이혼하자고 하지 않았냐"고 재반박하자, 남편은 "자기가 제정신인 상태에서 받은 대출이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아내는 결혼 전부터 조울증을 앓고 있었다.
부부의 말싸움을 지켜보던 장모는 "내가 같이 다녀보니까 조증 증세가 심각하지 않았다"며 딸의 편을 들었다.
억울한 남편은 과거 조증으로 아내가 사고 내고, 차 문을 열고 차도로 뛰어나가 몸으로 막은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또 남편은 "아내가 외박하고 밖에 싸돌아다니기도 한다. 새벽 3, 4시에 들어와서 안아달라고 한다. 싫다고 하면 '다른 남자한테 안겨? 다른 남자랑 잔다?'라고 되묻는다"고 분노했다.
그러자 아내는 "그렇다고 내가 다른 남자랑 잤냐? 술 마시고 그럴 수도 있지"라며 자기 행동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남편은 날 안 받아주고 날 안 사랑하는 것 같아서 그랬다. 내가 싫으면 진지하게 말했어야지"라고 덧붙였다.
이 얘기를 전해 들은 장모는 "그런 얘기까지 듣는 못나 남자가 됐냐"며 되레 남편을 꾸짖어 패널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