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배우 임채무가 놀이공원 경영 근황을 전했다.
20일 방송된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임채무가 운영하는 두리랜드를 찾은 박명수와 예원, 김진웅 아나운서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임채무는 "두리랜드를 40년 운영하다 보니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는 "여기 7~80%는 직접 그린 곳이다. 그래서 애정 더 가고 내 분신, 인생이라 생각한다"고 특별한 의미를 전했다.
박명수는 "역사가 얼마나 됐냐"고 물었고, 임채무는 "1988년에 매입해서 89년도에 공사해서 1990년에 오픈했다"며 "1973년에 방송국 입사해서 지금은 야외촬영하면 문경 이런데로 다니지 않나. 그때는 전부 여기 왔다. 촬영하면서 보고 있는데 사람들이 여름에 어마어마하게 몰린다. 지금처럼 소주가 팩이 있는게아니고 병으로 가져오니까 버리고 이러면 애들이 난리난다. 발을 다치니까. 그때 생각한거다. 내가 나중에 스타돼서 돈벌면 여기 가족들이 놀수있는 공간을 만들어야지. 그래서 땅을 이만큼 나눠서 사기 시작했다"고 놀이공원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놀이공원의 규모는 16700평이라고. 박명수는 "아무리 조금씩 구매했다지만 전체 살려면 돈이 많이 들었을텐데 어떻게 큰돈 모았냐"고 궁금해 했고, 임채무는 "내가 이거 만들때 故이주일씨한테도 돈 빌리고 이용식한테도 돈을 빌렸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스페셜MC로 출연한 이용식을 향해 "돈 받으려고 나왔냐"는 질문이 쏟아졌고, 이용식은 "임채무가 상남자중 상남자다. 약속을 지키는 남자중의 최고의 남자같다. 딱 보름 후에 줄테니까 얼마 빌려달라더라. 내가 어렴풋이 오후 2시에 빌려줬다. 보름 후 오후 2시 반 3시쯤 딱 주더라. 날짜를 보니까 정확해서 캘린더에 표시했다"고 밝혔다.
두리랜드 개장 당시 들었던 돈은 약 5~60억이었다. 박명수는 "그때 5~60억이면 지금 500억 넘는다"고 놀랐고, 김숙은 "90년대 강남 아파트가 1억이었지 않나. 60채 살수 있는 돈"이라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초창기때는 3년 이상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집을 사주기도 했다고. 그러자 박명수는 "지금 다녀도 되냐"고 눈을 빛냈고, 임채무는 "지금은 돈내고 다녀야 한다"고 받아쳤다.
임채무는 최고 매출을 묻자 "몇년도 기억 안나는데 5월 5일에 1억 2천인가 나왔다. 하루에"라면서도 "비즈니스 하면 수익성을 보고 하는데 절대 어린이 사업은 돈 버는 사업이 아니다. 한번 사고나면 데미지가 크다. 조금만 기계 이상하면 바로 버리고 새거 가져왔다. 40년 다 돼가는데 지금까지도 큰 부채가 있는게 그런거다"라고 여전히 큰 채무에 시달리는 이유를 전했다.
박명수는 "실제로 지금 대출받은게 얼마냐"고 물었고, 임채무는 "190억"이라며 "이자가 한 8천만원, 전기세만 3천만원 나온다"고 직원 월급 등을 포함한 월 고정 지출이 1억 2천만원이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간신히 유지만 하고 있다는 그는 "놀이동산만 했으면 유지 안됐을텐데 외부 수입이 있지 않나. 야간업소 행사비로 월급주고 세금내고 한거다. 38년동안 계속 그렇게 해왔다"면서도 "요즘 코너에 몰렸다. 야간업소가 없어졌지 않나. 방송도 없어져서 요즘 좀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에 이용식은 "사업할때 말렸는데 안 말려졌다. 그때 나하고 같은 업소에 행사 나갔다. 임채무 씨가 숫기가 없어서 올라가기 전에 양주를 마시고 올라갔다. 무대 하고 내려오면 잠든다. 이러면서 모은 돈을 여기 투자한 것"이라며 "빚이 190억이라고 하니 또 마음이 안좋다"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임채무는 가장 매출이 없는 시기를 묻자 "요즘이다. 솔직하게 얘기하면 하루 매출이 16만원~32만원 이런다"고 털어놨다. 2~3년 전 여의도 아파트를 팔고 놀이공원 화장실에서 노숙하며 지내기까지 했다고. 그는 "내가 판 가격의 3배가 상승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온 가족의 마이너스통장까지 총 동원해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는 그는 "저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자식들은 '왜 미련하게 붙들고 있냐'고 한다. 사실 40년 가까이 하니 나도 지친다. 그런데 저기 서있으면 꼬맹이들이 '아저씨' 하고 안기면 그때 기분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이용식은 "내가 보면 더 화난다. 이제 편히 살 나이 됐지 않냐. M본부도 나보다 2년 더 됐고 연륜도 기니 판단해야하는데"라고 혀를 찼다. 김숙도 "보스석에 불러야할 것 같다. 후배지만 따끔한 말도 좀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과거에는 18년동안이나 입장료를 받지 않아 돈을 벌지 못했지만, 임채무는 "가진건 없어도 마음은 편했으니 난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숙은 "빚이 너무 많아지니까. 아이들 사랑하는 마음은 알겠지만.."이라고 속상해 했고, 박명수는 "그래도 지금은 입장료 받고 계시고 여러분이 많이 찾아주시면 도움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OSEN DB, KB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