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세(사진=프레인TPC)
지난 20일 종영한 ‘굿보이’는 특채로 경찰이 된 메달리스트들이 메달 대신 경찰 신분증을 목에 걸고 비양심과 반칙이 판치는 세상에 맞서 싸우는 코믹 액션 청춘 수사극. 오정세는 극 중 관세청 공무원이자 빌런 민주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반전을 안기면서 악역이 밝혀지는 보통의 드라마들과 달리 ‘굿보이’는 극 초반부터 민주영이 악역임이 드러났던 바. 오정세는 “머리스타일도 관세청의 민주영은 거의 손을 안 댔고, 뒤에는 나름 스타일링을 해주신 거다. 아무 변화가 없는 느낌이지만 나중에는 큰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의상도 노멀하고 아저씨들이 입을 수 있는 의상 중에 가장 고가의 의상을 준비해달라고 했다. 줘도 안 입을 것 같은 느낌인데 300~400만원대의 옷이더라”라며 “(민주영은) 크게 티는 안 나지만, 고가의 옷을 입지 않을까 싶었다. 저만 아는 거다”라고 설명해 웃음을 안겼다.

오정세(사진=SLL, 스튜디오앤뉴,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오정세(사진=SLL, 스튜디오앤뉴,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이어 “한꺼풀 한꺼풀 벗길 때마다 ‘여기까지 손을 뻗쳤어? 이런 능력도 있어? 쟤랑도 손을 잡았어?’ 하면서 이 인물의 끝은 어딜까. 그런 느낌으로 갔다”고 전했다.
오정세는 캐릭터의 ‘얼굴’ 자체에도 많은 고민을 기울였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백지였지만 16부 갔을 때의 민주영 얼굴은 악마처럼 되게 표현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굿보이’ 팀에게 맞아서 난 상처들을 통해 민주영의 민낯이 벗겨지는 느낌으로”라고 설명했다.
이어 “후반부에는 빨간 눈에 아예 상처투성이의 일그러진 민주영을 생각했는데 제작진과 상의했을 때 드라마에 폭력적인 얼굴이 나오면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더라”라며 “상처가 덧대어지는 게 아니라 또 다른 상처가 계속 나면서 가면이 벗겨지는 느낌으로 갔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오정세의 절제된 액션도 볼 수 있었다. 오정세는 “절제 안에서의 폭력성, 잔인함이 있었으면 좋겠더라”라며 “감독님께서 민주영이 총 쏠 때 클로즈업이나 슬로우로 많이 찍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눈 깜빡하지 않고 빵빵 쐈다고 생각했는데 모니터를 보면 눈을 꽉 감고 있었다”면서 “소리에 제가 많이 놀라더라. 어떤 신에서는 폭약 없이 찍기도 했다. 총 소리 때문에 많이 고생했는데 감독님이 많이 배려해 주셨다”고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