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정세/ 사진제공=프레인TPC
배우 오정세는 극 중 관세청 세관 7급 공무원이지만, 실체는 인성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마약 사건, 살인 사건 등 사건·사고의 중심이자 모든 악행의 근원이 되는 빌런 민주영 역을 연기했다. 윤동주(박보검 분), 지한나(김소현 분), 김종현(이상이 분), 고만식(허성태 분), 신재홍(태원석 분)으로 구성된 강력특수팀에 대적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자이기도 하다.
그간 많은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력으로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만들어냈던 오정세는 이번 '굿보이'에서는 섬뜩한 인상의 빌런을 만들어내며 다시 한번 시청자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굿보이'를 마치고 차기작인 디즈니+ '북극성' 공개를 앞두고 있는 오정세는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로에 위치한 프레인빌라의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그가 풀어놓는 '굿보이'의 뒷이야기와 민주영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배우 오정세/ 사진제공=프레인TPC
-극 중 박보검과 대적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연기 호흡은 어땠나.
▶어떤 큰 에피소드가 기억나기보다는 보검 씨뿐만 아니라 굿보이팀 자체가 항상 웃고 있었다. 감정적으로 힘든 신도 많고 액션으로 힘든 환경이 많았을 텐데 슛 들어가기 전에는 다 웃고 있었다. 현장을 추억해 보면 다 웃고 있었던 정서가 그려진다. 그래서 그냥 현장도 좋았고 저도 매 현장, 매 작품마다 즐겁게 촬영하려 하는 배우여서 '저 친구들처럼 계속 나아가야지'라고 생각했던 작품이다.
-박보검과 대립신은 어떻게 그리려 했나.
▶긴장감을 만들려면 민주영의 여러 가지 모습 중에서 폭력적인 모습이 뾰족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민주영이라는 인물의 폭력성이 간혹 드러나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어디로 튈지 모르겠다는 긴장감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연기할 때는 최대한 안으로는 감정을 증폭하지만,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는 게 민주영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다.
-박보검이 촬영 중 부상을 당해 촬영을 쉬기도 했는데, 걱정은 없었나.
▶동료가 부상을 당해서 아쉽고 걱정도 됐지만 그 이후에 돌아왔을 때 저는 (박보검이) 더 단단해진 느낌이 들었다. 물론 그 시간에 완전히 회복을 하지 못했을 수 있지만 정서적으로 더 동주가 당당해진 느낌이 들었다. 어떤 걱정보다는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반부 김소현과의 대립신에 대한 평도 좋은데, 김소현과 호흡은 어땠나.
▶일단 반가웠다. 2012년에 '보고 싶다'를 하고 꽤 오랜만에 만난 동료배우였다. 예전에 같이 했던 배우를 다시 만난 반가움이 있었다.
-아역 배우였던 김소현이 성장해 만나 감회가 새로웠을 듯한데.
▶사실 반가웠다. 다른 배우들도 그렇고 오랫동안 몸담는 게 쉽지 않은 직업인데, 다시 현장에서 동료 배우로 만날 수 있다는 반가움, 또 좋은 작품 안에서 만날 수 있었다는 반가움이 있었다.
-민주영이라는 악역을 연기하면서 인간 오정세에게 미친 영향도 있나.
▶사실 민주영은 현장에서도 집중하고 몰입하려 했지만, 한발 물러서서 어떻게 이 친구를 디자인할까를 가장 많이 고민했었다. 민주영과 이 작품을 통해서 예전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고, 앞으로도 있을 돈과 권력들의 괴물에 대해서 생각해 봤으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와 관련된 질문들을 스스로에게도 던졌던 작품이었다.
-만약 본인에게 민주영 급의 권력이 있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 같나.
▶권력은 저랑 안 맞는 단어다. 반장도 저는 힘들어할 것 같다. 일단 리더십이 없다. 권력을 활용할지 모르고 권력을 줘도 불편할 것 같고, 권력은 피해 다니지 않을까 싶다.(웃음)
-차기작으로 디즈니+ '북극성' 공개를 앞두고 있는데, 이번엔 어떤 변신을 보여줄 예정인가.
▶'북극성; 자체도 인물의 매력이 진해서 한 작품보다는 이야기가 매력적이었다. 또 감독님과 작가님의 신뢰가 '북극성'으로 이끈 것 같다. 하이라이트 편집본을 살짝 봤는데 본편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도 기대를 하면서 기다리고 있는 작품 중에 하나다.
taehyu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