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보이' 오정세 "민주영, 양파 같은 빌런 만들려 해" [N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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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25년 7월 21일, 오전 08:06

배우 오정세/ 사진제공=프레인TPC
지난 20일 JTBC 토일드라마 '굿보이'(극본 이대일/ 연출 심나연)이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았다. '굿보이'는 특채로 경찰이 된 메달리스트들이 메달 대신 경찰 신분증을 목에 걸고 비양심과 반칙이 판치는 세상에 맞서 싸우는 코믹 액션 청춘 수사극이다.

배우 오정세는 극 중 관세청 세관 7급 공무원이지만, 실체는 인성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마약 사건, 살인 사건 등 사건·사고의 중심이자 모든 악행의 근원이 되는 빌런 민주영 역을 연기했다. 윤동주(박보검 분), 지한나(김소현 분), 김종현(이상이 분), 고만식(허성태 분), 신재홍(태원석 분)으로 구성된 강력특수팀에 대적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자이기도 하다.

그간 많은 작품에서 인상적인 연기력으로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만들어냈던 오정세는 이번 '굿보이'에서는 섬뜩한 인상의 빌런을 만들어내며 다시 한번 시청자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굿보이'를 마치고 차기작인 디즈니+ '북극성' 공개를 앞두고 있는 오정세는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로에 위치한 프레인빌라의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그가 풀어놓는 '굿보이'의 뒷이야기와 민주영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배우 오정세/ 사진제공=프레인TPC
-종영소감을 밝힌다면.

▶큰 사고없이 좋은 작품을 마무리했다. 종영까지 시원하게 마무리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남은 2화를 기대하고 있다. 굿보이 팀이 통쾌하게 민주영을 응징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굿보이'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극 중 굿보이 팀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초반을 읽고 재미있고 통쾌했다. 그러던 중 빌런 역할을 제안해 주셨고, 일단 어떻게 그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탑승하자고 생각했다.

-왜 굿보이 팀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나.

▶글을 읽었는데 재밌었다. 운동선수를 하던 인물들의 주특기로 강력팀을 만드는 설정도 재밌었고, 개인종목들이 모여서 단체팀을 만들어서 정의를 구현하는 발걸음을 내딛는 것도 유쾌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 팀을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싶었다.

-오랜만에 악역을 맡았는데, 악역 연기에 큰 호평을 받은 소감이 있나.

▶매 작품 그런데 실감이 확 오지는 않는다. 내 나름대로는 (민주영을 어떻게 그릴지가) 어려운 숙제였다. 어떻게 그려야 할지, 어떻게 접근할지 어려운 숙제였는데 이제는 잘 끝내고 보내줘야 하는 시점인 것 같다.

-어떤 게 어려운 숙제였나.

▶보통 제가 생각하는 빌런은 '누가 범인이지?' 하다가 중간에 밝혀지는 구조가 많은데, 민주영은 초반부터 '내가 나쁜 놈이야'라고 밝혀진다. 이후에 16부를 어떻게 끌고 갈까가 첫 번째 숙제였다. 제가 (답으로) 푼 건 양파 껍질처럼 얘가 벗겨도 벗겨도 또 다른 나쁜 느낌이 있는 것으로 그리려 했다. 다음은 어디까지 (악행을) 할 수 있을지 드러나게 만들려 했다.

-유독 맞는 장면도 많았는데, 남은 괴롭히는 장면과 맞는 장면 중 어느 것이 더 힘들었나.

▶사실 민주영이 할 건 많지 않았다. 액션은 굿보이 팀이 너무나 많이 소화해 주셔서 내가 힘든 건 입밖으로 꺼내기 창피할 정도다.(웃음) 이들이 때리는 걸 잘 받아주기만 하면 됐다.

-맞고 난 뒤의 얼굴 분장도 꽤 디테일했는데, 이건 어떻게 만들어가려 했나.

▶2시간 정도를 분장 했던 것 같다. 처음에 생각했던 민주영의 얼굴은 가장 평범한 얼굴에서 16부에는 얼굴에 상처가 쌓여서 괴물 같아지는 모습을 상상헀다. 굿보이 팀에 의해서 맞은 상처, 찢어짐, 피가 묻으면 이건 굿보이 팀에 의해서 벗겨진 민주영의 민낯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제작진과 많은 얘기 중에, 그래도 드라마인데 중반부터 너무 피 칠갑의 괴물 같은 모습으로 나오기에는 불편한 지점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상처가 나도 조금 회복하고 다시 상처를 입고하는 형식으로 가기로 했다.

-민주영의 옷은 티 안나는 고가였다고 하는데, 어떻게 설정했나.

▶처음에 제 스타일리스트와 상의한 게 최대한 평범한 옷, 눈이 안 가는 옷이지만 구하기 어려울 정도의 고가였으면 좋겠다는 거였다. 입고 있는 것도 평범한 바지처럼 보이지만 300만원, 티셔츠 같은 것도 400만원 정도였다. 그런데 정말 티가 안 난다. 많은 신에서 그렇게 구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지만 준비가 되는되는 선에서는 그런 옷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가장 인상적인 악역 연기였던 '극한직업' 속 테드창과 비교도 되는데.

▶사실 저는 작품에 들어갈 때 테드창과 민주영을 비교하지 않았다. 오로지 '굿보이'라는 작품 안에서 어떻게 민주영을 그릴까를 고민헀다. 어디까지 힘을 줘야 하고 어느 정도까지 폭력적으로 해야 하는지를 고민했다.

<【N인터뷰】②에 계속>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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