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장우영 기자] 배우 이채민이 박성훈의 하차로 인해 우려됐던 부분을 말끔히 지웠다. 갑작스럽게 투입됐기 때문에 준비할 시간이 적었고, 박성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연기적인 부분에서 아직은 의문부호가 붙었던 게 사실인 만큼 걱정을 모았지만 완벽하게 캐릭터에 녹아들어 훌륭하게 마쳤다는 평가다.
tvN 새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연출 장태유,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필름그리다, 정유니버스)는 최고의 순간 과거로 타임슬립한 셰프가 최악의 폭군이자 절대 미각 소유자인 왕을 만나며 벌어지는 서바이벌 판타지 로코.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폭군의 셰프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뿌리깊은 나무’, ‘바람의 화원’, ‘홍천기’, ‘밤에 피는 꽃’ 등으로 사극 불패 신화를 이어나가고 있는 장태유 감독이 연출을 맡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폭군의 셰프’는 촬영 전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다름아닌 주연 배우 박성훈이 ‘오징어게임 시즌2’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해당 시리즈를 패러디한 일본 성인물 사진을 올리는 이른바 ‘AV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기 때문이다. 박성훈은 결국 하차했고, 그 자리에는 ‘일타스캔들’, ‘하이라키’ 등에서 주목 받은 신예 이채민이 낙점됐다.
하지만 박성훈과 이채민의 연기력, 연기 스펙트럼을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신인 배우이고 사극 경험이 부족한 이채민이 불안하지 않겠냐는 반응이 올라왔다. 반대로 전작에서 인상 깊은 연기력을 보여준 바 있는 이채민이기에 장태유 감독의 연출과 지도가 있다면 충분히 박성훈의 공백을 채울 수 있겠다는 긍정적 반응도 많았다.
19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디큐브시티 더세인트에서 열린 ‘폭군의 셰프’ 제작발표회에서 장태유 감독은 이채민에 120% 만족한다고 말했다. 먼저 장태유 감독은 이채민 캐스팅에 대해 “늦게 합류했지만 승마, 요리, 활쏘기 등 하루도 거르지 않고 운동했다. 복근이 계속 나오는데 배우로서 힘든 역할이라었다고 본다. 전작 등을 보면 이런 장면을 찍으려면 배우들에게 한달 정도 전부터 알렸어야 했는데 이번에는 아무 때나 찍을 수 있어 감사했다”고 말했다.
박성훈 하차 부분에 대해서는 “시는 본촬영 전이고 준비 중이었다. 굉장히 많은 후보가 있었는데 그 과정 속에 지나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처음부터 생각한 배우는 아니었지만 뒤늦게 만난 이채민 배우에게 120% 만족하고 있다. 너무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처음에는 100% 만족한다고 말했다가 급하게 20%를 추가한 장태유 감독은 “최선을 다한다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니다. 이채민은 준비도 열심히 하지만 실제로 성과를 보여줬다. 그걸 화면으로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우들도 이채민을 칭찬했다. 최귀화는 “이 친구가 하는 작품을 못 봐서 잘할 수 있을까 했는데 너무 잘하더라. 이만한 배우가 없다. 타이트한 촬영 현장이고 녹록지 않았는데 몇 번이나 채민이한테 정말 대단하다고 엄지 척을 해줬다”고 말했다. 서이숙은 “이채민은 자기 바스트에 목이 쉬는 배우다. 다른 배우를 상대할 때 100%로 해준다. 왕이 굉장히 화를 내는 장면이 있었는데 정작 자기 바스트 때는 목이 쉴 정도로 자기 무게감과 책임감에 있어서 현장에서 열심히 하는 걸 봐서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으며, 오의식은 “이채민이 아니었으면 촬영이 이렇게 진행될 수 있었을까 싶다. 임윤아도 마찬가지로 대사량 많고 소화해야 하는 양도 대단했는데 두 분의 열정이 카리스마를 집어삼킬 정도의 열정이었다”고 말했다.
임윤아는 “이채민은 굉장히 집중력이 좋아서 같이 연기함에 있어서 이헌과 연지영으로 이야기도 많이 하고 대본과 캐릭터에 대해 말도 많이 하면서 편하게 촬영했다. 곤룡포 입고 등장하는 순간부터 이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왕으로서의 발성과 집중도가 뛰어난 것 같아서 나도 몰입하는 데 힘이 됐다”고 칭찬했다.
급하게 투입되어 준비할 시간도 부족했을텐데 이채민은 어떻게 이렇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을까. 이채민은 “제가 경험도 많이 없는 신인이었는데 이런 큰 역할을 주신 것에 있어서 이유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만큼 분석하고 노력하고 모든 걸 쏟아부으려고 했다. 이헌이라는 캐릭터는 나 혼자 만든 게 아닌 모두가 만들어주셔서 더 좋은 캐릭터로 완성이 됐다”며 “시간이 없던 건 사실이라 부담감과 책임감이 컸는데, 감독님께서 촬영 전에 저를 많이 불러주셔서 그룹 리딩도 선배님들과 많이 맞춰봤다. 캐릭터의 느낌, 톤을 잡아갔고 촬영하면서는 함께 찍은 선배님들이 피드백을 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먹을 때 다양한 음식을 많이 먹어서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이 컸다. 요리가 메인이고 중요한 소재이기 때문에 저 또한 맛있게 먹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는데 제가 실제로 먹는 걸 좋아하기에 최대한 음식을 먹을 때 솔직하고 진솔하나 과장된 느낌도 넣어서 해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실제로 관련 영상을 참고하면서 표정도 연습하고 소리도 내봤다”며 노력한 부분을 이야기했다.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과 열정 그리고 노력으로 부족함을 채웠다는 이채민. 박성훈 하차로 우려가 있었던 시청자들이라면 그 걱정은 접어둬도 될 듯 하다.
tvN 새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는 오는 23일 밤 9시 10분에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