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의 셰프' 팬들 지갑 열린다…'더현대'부터 '일본 한정판'까지 [M-sc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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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10월 04일, 오전 12:00

(MHN 홍동희 선임기자) 인기 드라마 '폭군의 셰프'가 종영과 동시에 새로운 방식의 ‘수명 연장’에 나섰다. 그 무대는 바로 ‘팝업스토어’다. 서울을 시작으로 도쿄, 대만에서 잇달아 문을 여는 이번 팝업은 단순한 굿즈 판매를 넘어, 잘 만든 K-드라마 IP가 어떻게 국경을 넘어 팬덤과 호흡하는지를 보여주는 영리한 전략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 국가별 맞춤 전략: 체험, 한정판, 그리고 테스트베드

이번 팝업은 각기 다른 세 시장의 특성을 정밀하게 겨냥하며 다각도로 전개된다.

한국에서는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더현대 서울’에 대규모 체험 공간을 마련하는 정석적인 방식을 택했다. 드라마 속 주방을 재현한 포토존과 전시 공간, 대본집부터 각종 소품까지 폭넓은 상품군은 팬들에게 주인공의 세계에 직접 들어선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는 대형 유통사와의 협업을 통해 일회성 상품 판매가 아닌, 드라마의 가치를 높이는 ‘브랜드 경험’을 설계한 것이다.

일본에서는 타워레코드 시부야점을 시작으로 나고야, 후쿠오카 등을 순회하는 투어 형태로 기획됐다. 특히 ‘일본 한정 굿즈’와 ‘체키풍(즉석사진 스타일) 포토 특전’ 등 현지 팬덤의 ‘수집욕’을 자극하는 요소가 눈에 띈다. 이는 일본의 강력한 오프라인 굿즈 유통망과 팬덤 문화를 정확히 파고든 현지화 전략의 좋은 예시다.

대만에서의 팝업은 향후 아시아 시장 확장의 교두보 역할을 할 ‘테스트베드’ 성격이 짙다.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는 작지만 충성도 높은 한류 팬덤을 대상으로 어떤 상품이, 어떤 방식으로 호응을 얻는지 확인하며 정식 라이선스 사업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이다.

# K-드라마, ‘보는 콘텐츠’에서 ‘경험하는 브랜드’로

이번 '폭군의 셰프' 팝업스토어의 핵심은 ‘종영 이후에도 살아 숨 쉬는 드라마’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통상 드라마의 화제성은 방영 종료와 함께 급격히 식지만, 체험형 팝업은 팬들의 발걸음을 오프라인으로 이끌며 작품에 ‘2차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이는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K-드라마 IP를 단순한 영상 콘텐츠가 아닌, 지속 가능한 ‘글로벌 브랜드 자산’으로 확장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OST, 포토북을 넘어 이제는 체험형 공간 비즈니스로 K-드라마가 음악 산업처럼 ‘콘텐츠 소비 + 팬덤 경험’이라는 선순환 모델로 발전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폭군의 셰프' 팝업스토어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K-드라마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글로벌 IP 비즈니스의 실험 무대다. 한국의 체험, 일본의 한정판, 대만의 시장 개척이라는 각기 다른 해법이 어떤 성공 사례를 남길지, 그리고 이 시도가 향후 K-드라마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바꿔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MHN DB, 위드뮤SNS, SM엔터테인먼트,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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