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효 "돋보기안경 쓰고 연기하다 시력 잃는줄…후회했다" [N인터뷰]

연예

뉴스1,

2025년 10월 23일, 오후 02:14

송지효 / (주)마인드마크

배우 송지효가 '구원자'에서 캐릭터를 위해 돋보기안경을 쓰고 열연한 소감을 밝혔다.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구원자'(감독 신준) 주연 송지효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구원자'는 축복의 땅 오복리로 이사 온 영범(김병철 분)과 선희(송지효 분)에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고, 이 모든 것이 누군가 받은 불행의 대가임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오컬트 영화다. '용순, 열여덟 번째 여름'(2014) '용순'(2017)의 신준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송지효는 극 중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어가며 신앙으로 고통을 견디는 선희 역을 맡았다. 선희는 사고 후 가족과 함께 오복리로 이사하게 된 후 아들에게 찾아온 기적으로 기뻐하는 인물. 그러나 내면에서는 점차 기적에 대한 욕망이 조금씩 꿈틀거리고, 본능적인 욕망을 서서히 드러낸다.

송지효 / (주)마인드마크

이날 자리에서 송지효는 돋보기안경을 실제로 착용했던 데 대해 "진짜 돋보기여서 많이 불편했다"며 "안경 옆에서 보면 두께가 안경테를 넘어선 수준이어서 굉장히 두껍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감독님이 단계적으로 안 보이는 과정을 레퍼런스로 보여주셨는데, 실제로 눈이 나빠 본 적이 없어서 어느 정도로 보이지 않아야 하는지 디테일하게 잡는 게 어려웠다"며 "감독님 앞에 있는 물병이 흐리게 보이는 건지, 아예 안 보이는 건지, 식탁이랑 겹쳐 보이는 건지 질문할 정도였다, 돋보기를 실제로 써보니까 진짜 안 보이더라"고 당시 연기 고충을 고백했다.

송지효는 그 덕에 연기에 더욱 몰입했다고. 그는 "희미하게 보이고, 흐리게 보이고, 원근감이 이상해지는 느낌이 연기에 많이 도움이 되더라"며 "돋보기를 계속 쓰다 보니까, 나중에는 눈이 진짜 안 보이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경이랑 돋보기를 번갈아 썼는데, 안경을 계속 쓰다 보니 눈이 침침했다"며 "'구원자 끝나고 내가 잃는 게 시력인가'라는 생각도 들더라, 또 '구원자가 끝나고 내가 잃은 게 시력이라면, 얻는 건 뭐지' 이런 생각도 들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송지효는 실제 시력이 1.5 이상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집안 자체가 눈이 좋게 태어났다"며 "실제로 써보니까 후회도 좀 했다, '진짜 내 시력을 구원자가 앗아가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송지효는 "실제로 조금 안 좋았다"며 "산재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이게 나이 때문에 노안이 온 건지, 그 돋보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약간 건조증이나 이런 게 온 것 같기도 했다, '구원자' 탓을 하자면 할 수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한편 '구원자'는 오는 11월 5일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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