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지효 / (주)마인드마크
'구원자' 송지효가 꾸미는 것에 큰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구원자'(감독 신준) 주연 송지효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구원자'는 축복의 땅 오복리로 이사 온 영범(김병철 분)과 선희(송지효 분)에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고, 이 모든 것이 누군가 받은 불행의 대가임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오컬트 영화다. '용순, 열여덟 번째 여름'(2014) '용순'(2017)의 신준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송지효는 극 중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어가며 신앙으로 고통을 견디는 선희 역을 맡았다. 선희는 사고 후 가족과 함께 오복리로 이사하게 된 후 아들에게 찾아온 기적으로 기뻐하는 인물. 그러나 내면에서는 점차 기적에 대한 욕망이 조금씩 꿈틀거리고, 본능적인 욕망을 서서히 드러낸다.

송지효 / (주)마인드마크
이날 자리에서 송지효는 극 중 시력을 잃은 선희 역을 맡아 수수한 모습으로 등장했던 데 대해 "어떤 영화든 캐릭터에 주어지는 것에 충실한 스타일"이라며 "예쁘게 나와야 하는 캐릭터가 아니면 안 꾸미는 게 맞고, 꾸며야 캐릭터에 도움이 되면 꾸미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보시다시피 꾸미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꾸미지 않는 걸 더 추구하는 스타일"이라며 "영화에서 어떻게 보이든 캐릭터로 보인다면, 못 생기게 나오든, 망가지든, 화려하게 나오든, 아름답게 나오든 비주얼보다는 작품에 스며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희의 비주얼에 대해 "선희 역시 예쁜 것보다 현실적으로 아픈 사람, 생활이 불편해 보일 정도로 생활에 찌든 모습으로 보였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송지효는 이전부터 외모에 신경 쓰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그랬던 것 같다"며 "편한 걸 좋아해서 트레이닝 입고 다닌다, 선크림 하나 바르고 면티 하나에 백팩 메고 다니는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주변에서 꾸며주시는 분들한테 죄송하지만, 꾸미는 시간이 너무 고통스럽다"며 "그 꾸미기 위한 시간, 샵 가는 시간,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는 시간이 너무 힘들다, 그래서 최대한 안 꾸미고 싶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송지효는 "간절하지 않아서 그런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예쁘게 보이는 것보다 편안한 게 좋다, 그걸로 오히려 체력을 끌어올리는 게 좋고 마음이 신나는 게 좋다, 예뻐 보이는 것보다 내면적인 심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재차 이야기했다.
또한 드라마 '궁' 당시 미모에 대해 "'궁' 때가 리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그땐 젊음이 리즈였고 젊음이 무기였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런닝맨' 초창기 때가 리즈였던 것 같더라, 서른 살 때 '런닝맨'을 시작했는데 사회 경험도 나름 해보고 세상도 조금 맛봤다고 생각하던 때였다, 어떻게 해야 예쁘게 나오는지 어떻게 해야 내가 원하는 대로 나오는지 계산이 섰던 시기였다"고 짚었다.
이어 송지효는 지난 2021년 '런닝맨' 출연 당시 팬들이 성명서를 냈던 일화도 언급했다. 그는 "'런닝맨' 초반에는 물 게임이 많았는데 샵에 갔다 오자마자 수영장이나 물 맞는 게임이 많았다"며 "샵에 굳이 가서 오프닝을 위해 예쁘게 꾸미는 시간이 체력 소모가 많더라, 그래서 '런닝맨'을 위해 내 체력을 지키고자 샵을 포기하게 됐는데 그러다 욕을 된통 먹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는 "샵을 안 간다고 진짜 된통 욕먹었다, 스타일리스트 바꿔야 한다고 성명서까지 나왔다"며 "내 체력을 위해서 그렇게 한 건데, 팬들이 그렇게까지 원할 줄은 몰랐다, 팬들 입장에서는 '우리 언니 더 예쁘게 나왔으면 좋겠다'는 그 마음을 간과했던 것 같다, 당시 이를 무시했던 건 아니었고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나를 위한 방송이라고 늘 생각해 왔던 것 같고, 보이는 직업이라는 부분을 놓쳤던 것 같다"고 반성했다.
한편 '구원자'는 오는 11월 5일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