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 연휘선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영화 '구원자'에서 열연한 배우 송지효가 15년을 함께 한 예능 '런닝맨'에 애착을 밝혔다.
송지효는 2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개봉을 앞둔 영화 '구원자'(감독 신준)와 근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구원자'는 축복의 땅 오복리로 이사 온 ‘영범’과 ‘선희’에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고, 이 모든 것이 누군가 받은 불행의 대가임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오컬트 영화다. 드라마 '도깨비'와 '미스터 션샤인', '닥터 차정숙'으로 호평받은 배우 김병철이 영범, 예능 '런닝맨'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배우 송지효가 그의 아내 선희 역을 맡았다. 여기에 김히어라가 오복리에 살던 춘서 역을 맡아 미스터리를 극대화한다.
특히 송지효는 '구원자' 속 선희를 통해 대중적으로 친숙한 '런닝맨'의 틀을 깬다. 지난 2010년 시작해 꾸준히 출연 중인 '런닝맨'에 대해 송지효는 "우리 '런닝맨'이 이제 10년도 더 지났다. 15년이다. 제가 서른에 시작해 지금 마흔다섯이다. 멤버들도 같이 연령대가 지나다 보니 언젠가는 '런닝맨'도 한 추억이 될 시간이 오겠지만 그때까지는 최선을 다해야 하는게 본분인 것 같다. 지금까지 했는데 끝날때까지 못하겠나. 연골이 닳아 없어져도 끝날때까지 한 것 같다. 저는 사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 최선을 다하는 게 제가 하고 있는 작품에 후회가 없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송지효의 작품 개봉마다 '런닝맨' 멤버들도 응원해줄까. 송지효는 "'만남의 집' 찍을 때 교도소에 다녀왔다고 하고 개봉을 2년 뒤에 하니 그 때 이야기한 게 이 건지 모르더라. '구원자'도 그렇다. 그때 이야기한 걸 생각하지 제가 어떤 작품을 찍었는지에 대해서 보다 '오빠 저 홍보 다녀요, 개봉해요'라고 하면 받아들이지 응원해주기엔 이제는 너무 가족 같다"라며 웃었다.
무엇보다 그는 "지금은 '런닝맨'을 받아들였다. 예전에, '런닝맨' 전에는 작품을 뽈 때 좀 무겁고 어두운 작품을 많이 했다. 제가 대표작이 '여고괴담'이고 공포물이고 '썸'도 스릴러 장르였고. 그런 류의 작품들이 많이 들어오긴 했다. '나도 밝은 거 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목소리 때문이라는 말이 있어서 목소리가 단점이자 장점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때만 해도 20년 전이다. 발랄하고 목소리 만응로 기분 좋아지는 목소리여야 하지 밝은 걸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많았을 때였다. 그래서 목소리를 바꾸려고 했는데 제 3의 목소리가 나오더라. 내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장점으로 살려야 겠다 생각에 버틴 시간도 있었다. 그게 목소리 만으로 버텼다기 보다 그 시간을 버티다 보니 '런닝맨'을 버티면서 밝은 모습을 긍정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다 보니 밝은 시나리오도 많이 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다 보니 반대로 제가 익숙했던 어두운 장르를 찾게 되더라.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인정을 하게됐다. 이 것도 나고, 저것도 나인데 어떤 걸 찾기 보다 지금의 장점을 극대화시키자고. 또 그런 이면의 모습을 보시는 분들의 작품이 들어오면 그것도 해보고. 오히려 '런닝맨' 초반에는 너무 밝게만 봐주시는 분들에게 어두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 공존하게 되는 시간이 걸리긴 했다. 지금은 오히려 너무 공존이 돼서 현장에서 '런닝맨'스러운 것도 없지 않아 있다. 이제는 이리저리 섞어서 요령 있게 잘하는 것 같다. 현장에선 '런닝맨'처럼 씩씩하기도 하고 연기할 때는 캐릭터에 몰입하는 저도 있고, 어두울 때는 집중할 때도 있고 그러면서 공존하게 된 게 지금의 제가 됐다. 시간이 저를 다스리게 됐다"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렇기에 이제 송지효는 "시나리오도 구분하지 않는다. 저는 어떤 걸 하고 싶다는 욕심보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내가 할 수 있는가. 내가 얼마나 표현할 수 있는가. 내가 애정이 있는 가를 많이 본다. 진짜 보시는 분들이 제가 못할 것 같아도 한번이라도 저한테 글을 주싢다면 제가 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이 주어진다면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런 그에게 '구원자'는 "물음표를 준 작품"이라고. 송지효는 "구원의 대상이면 그걸 믿을 만큼 기댈 수 있을지, 숙제를 주기도 했다. 선희가 어떤 대상에서 변화가 되는데 내 눈앞에서 뭔가를 보여주는 대상이 있다면 저도 빠져들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구원자'는 오는 11월 5일에 개봉한다.
(인터뷰④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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