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효 "'런닝맨', 연골 닳아 없어질 때까지 할 것…그게 의리" [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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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25년 10월 23일, 오후 02:34

송지효 / (주)마인드마크

배우 송지효가 2010년부터 15년간 함께 하고 있는 SBS '런닝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구원자'(감독 신준) 주연 송지효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구원자'는 축복의 땅 오복리로 이사 온 영범(김병철 분)과 선희(송지효 분)에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고, 이 모든 것이 누군가 받은 불행의 대가임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오컬트 영화다. '용순, 열여덟 번째 여름'(2014) '용순'(2017)의 신준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송지효는 극 중 불의의 사고로 시력을 잃어가며 신앙으로 고통을 견디는 선희 역을 맡았다. 선희는 사고 후 가족과 함께 오복리로 이사하게 된 후 아들에게 찾아온 기적으로 기뻐하는 인물. 그러나 내면에서는 점차 기적에 대한 욕망이 조금씩 꿈틀거리고, 본능적인 욕망을 서서히 드러낸다.

이날 자리에서 송지효는 '런닝맨'에 대한 깊은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런닝맨' 덕분에 리즈를 찍었고 덕분에 프리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며 "'런닝맨'은 정말 많은 추억과 생각을 하게 해준 작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런닝맨'이 거의 15년이 지났다, 서른 살에 시작했고 지금 마흔 다섯이 됐다"며 "멤버들도 함께 나이를 먹고 세월이 지나면서, 언젠가는 추억이 될 시간이 오겠지만, 그때까지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지금까지 했는데 끝날 때까지 못 하겠나"라며 "연골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해야 한다, 그게 의리"라고 힘주어 말했다. 계속해서 "언제까지라고 정해놓은 건 없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지금 하고 있는 작품에 후회가 없을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송지효는 최근 '만남의 집'에 이어 '구원자'까지 두 작품을 연달아 선보이게 됐다. 그는 '런닝맨' 멤버들의 응원에 대해 "보통 멤버들이 내용을 제대로 알고 응원해 주기보다는 그냥 그때그때 얘기한 걸 기억하는 정도"라며 "응원해 주기엔 너무 가족 같다. 가족이 뭐 한다고 일일이 힘내라고 하지는 않지 않나. 그런 느낌"이라고 설명해 공감을 샀다.

송지효는 스스로도 '런닝맨'으로 인한 고정된 이미지를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오히려 지금은 좀 받아들이게 됐다"며 "'런닝맨' 하기 전에는 무겁고 어두운 작품을 주로 했었다, 대표작이 '여고괴담'이었고, 그다음 '썸'도 있었는데 스릴러나 어두운 장르 위주였다, 그러다 보니 '나도 밝은 거 할 수 있는데'라는 마음이 있었다, 그때 밝은 역할을 못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목소리 때문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목소리가 장점인지 단점인지 헷갈릴 때가 많았다"고 고백했다.

송지효는 "그때는 단단하고, 목소리만으로도 사람들이 기분 좋아지는 그런 톤이어야 밝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위기였다"며 "그래서 목소리를 바꾸려고 많이 노력했다가 '안 되겠다,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내 목소리를 장점으로 살려야겠다'고 결심하고 버텼는데 그런 시간을 버티다 보니까 '런닝맨'이 왔다, 밝은 모습과 긍정적인 모습들을 보여주다 보니 긍정적인 시나리오가 많이 들어오더라"고 말했다.

송지효는 이어 "그런데 그러다 보니 반대로 어두운 것, 무거운 것들이 또 그리워지더라"며 "밝은 것만 하다 보니 '내가 할 수 있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서 어둡고 무거운 장르를 찾게 됐다"고도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 '둘 다 나'라고 인정을 하게 됐다"며 "굳이 어떤 걸 택할 필요 없이, 지금 있는 걸 장점으로 극대화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밝은 작품이 들어오면 해보고 또 어두운 면을 봐주시는 분들의 작품이 들어오면 그것도 해보자 했다, 초반에는 밝게만 봐주는 분들에게 어두운 면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좀 과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장에서는 '런닝맨' 속 모습처럼 유쾌하다고. 송지효는 "현장에서 '런닝맨'스러운 씩씩한 모습도 있고, 연기할 때는 캐릭터에 몰입한 제 모습도 있다"며 "또 어두운 장면을 찍을 때는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 또 공부하게 되는 지금의 제가 있다, 시간이라는 게 저를 그렇게 다스리게 된 것 같다"고 고백했다.

한편 '구원자'는 오는 11월 5일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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