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장우영 기자] 배우 故김성찬이 우리 곁을 떠난 지 2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故김성찬은 지난 1999년 11월 7일 급성 말라리아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45세.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때로는 유쾌한 웃음을 때로는 묵직한 존재감을 선사했던 배우 김성찬은 불과 45세의 나이에 한창 연기혼을 불태우던 시기에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때문에 그에 대한 그리움은 26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짙게 남아있다.
1954년생 김성찬은 1973년 MBC 공채 탤런트 6기로 데뷔하며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다. 1980년 영화 ‘바람 불어 좋은 날’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이며 그해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신인 연기상을 거머쥐었고, 이미 그 전해인 1980년 연극 ‘황교수의 직업’으로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신인상까지 수상하며 일찌감치 연극과 영화계의 주목을 받는 실력파 배우로 인정받았다. 주연보다 빛나는 '명품 조연'이었다. 때로는 어수룩하고 코믹한 모습으로, 때로는 서늘한 카리스마로 극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의 연기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은 KBS 대하사극 ‘용의 눈물’이다. 그는 이 작품에서 양녕대군을 모시던 내관 '최 내관' 역을 맡아, 특유의 능청스러우면서도 충직한 연기로 안방극장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활발하게 활동하던 김성찬은 1999년 세상을 떠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당시 김성찬은 KBS2 ‘도전! 지구탐험대’ 촬영을 위해 라오스와 태국 접경 지역의 오지를 방문했다. 촬영에 대한 열의로 험난한 오지 탐험을 감행했던 그는 현지에서 뇌성 말라리아에 감염됐다. 귀국 직후 병세가 악화되어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열정 하나로 떠났던 촬영지에서 돌아오지 못한 비극적인 소식은 당시 큰 충격을 안겼다. 이는 단순한 한 배우의 죽음을 넘어, 열악한 방송 제작 환경과 '안전 불감증'에 대한 사회적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 /elnino8919@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