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IO X+U, MBC
더본코리아 대표 겸 방송인 백종원 관련 여러 의혹으로 표류하던 '남극의 셰프'가 마침내 방송을 시작한 가운데 1%대 시청률로 출발을 알렸다.
지난 17일 처음 방송된 STUDIO X+U와 MBC의 '기후환경 프로젝트-남극의 셰프'(이하 '남극의 셰프')는 1.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백종원과 임수향 수호 채종협이 기후 변화 연구의 최전선인 남극으로 떠나는 모습이 그려진 가운데, 단연 백종원의 등장에 관심이 쏠렸다.
당초 '남극의 셰프'는 올해 4월 방송을 목표로 지난해 11월 남극에서 촬영을 진행했으나, 방송이 연기됐다. MBC는 조기 대선 정국으로 인해 편성 일정이 조정된 것이라고 했으나, 백종원이 올해 초부터 여러 논란에 휩싸이면서 편성 시기에 영향을 미쳤다.
앞서 백종원은 햄 선물 세트 논란을 시작으로 더본코리아는 원산지 표기 오류, 허위광고, 주류 면허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등과 마주했다. 이에 백종원은 지난 3월 말 열린 더본코리아 제31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사과했으나 이후에도 여러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이후 백종원은 지난 5월 재차 사과하며 "현재 촬영 중인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백종원은 남극에 가려는 이유에 대해 기후 문제를 꼽았다. 그는 "이번 여름 깜짝 놀랐다, 배춧값이 장난 아니었다"며 "남극은 기후변화의 제일 시작이다, 그걸 연구하기 위해 가 있는 분들이 되게 힘들게 잘 버텨주고 있는데 '대원들을 위해 내가 뭘 해줄 수 있는 게 있을까' 했다, 할 수 있으면 해야 하지 않나, 약간의 사명감 같은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백종원은 "괜히 진지해지는데? 부담이 있었다 사실"이라고 털어놔 눈길을 끌기도 했다.
STUDIO X+U, MBC
STUDIO X+U, MBC
'남극 명예 대원' 4인방은 남극에서의 생존을 위해 해상안전훈련, 소방안전훈련, 육상안전훈련까지 생존에 필요한 훈련을 받으며 남극 입성을 준비했다.
만반의 준비를 마친 4인은 장시간의 비행 끝에 남극으로 가는 관문 도시 칠레 푼타아레나스에 도착했다. 푼타아레나스는 남극의 킹 조지 섬까지 비행기로 약 2시간밖에 걸리지 않는 지리적 특성이 있어, '입남극'을 위한 연구원과 탐험가들이 모이는 곳이었다. 그러나 2일 차에는 남극의 킹 조지 섬에 눈보라가 몰아쳤고, 3일 차에는 활주로에 살얼음이 꼈다. 4일 차까지도 활주로 여건이 좋지 않아, 남극행 비행기가 취소되며 '입남극' 불가 결정이 났다.
계속된 불발로 명예 대원들은 좌절감에 휩싸였으나, 5일 차에 다행스럽게도 입남극 확정 일정을 받았다. 비행편이 확정되자 그제야 명예 대원들도 활짝 웃었다. 남극 대륙, 킹 조지 섬에 도착하자 임수향은 "경이로워지는 마음이었다"며 감동했다. 수호는 "평생 다시 경험하기 힘든 순간이었다"며 오랜 기다림 끝에 어렵게 입성할 수 있었던 남극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이어 세종과학기지로 이동하기 위해 명예 대원들은 고무보트에 탑승했다. 세종과학기지가 있는 '마리안소만'에 가까워지자 빙산이나 빙벽에서 떨어져 나온 작은 얼음덩어리, 유빙이 포착됐다. 이들의 안전을 맡은 해상안전대원 권오석은 기후변화로 인해 빙벽이 무너져 내리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마리안소만에 대해 설명했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이곳의 빙벽은 약 2km 후퇴한 것이고, 2025년 현재 기반암까지 드러났다. 네 사람은 지구 온난화가 미치는 변화에 직격탄을 맞은 남극의 위기를 직접 목격했다.
마침내 명예 대원들은 대한민국으로부터 1만 7240km 떨어진 남극세종과학기지에 도착했다. 명예 대원들은 다른 월동 대원들이 그랬듯이, 21년 전 블리자드에 조난된 동료 대원을 구하러 바다에 나갔다가 사고로 사망한 고(故) 전재규 대원의 동상 앞에서 묵념으로 첫 일정을 시작하며 전원 입소를 완료했다. 이어 월동대원들은 외식 불모지의 유일한 식당 '세종회관'으로 모여 점심을 먹었다.
남극세종과학기지 대원들은 신선한 재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새로운 맛을 보여줄 '남극 명예 대원'들을 반겼다. 과연 제한된 환경 속에서 '남극의 셰프' 4인방이 어떤 새로운 맛을 선보일지 더욱 주목된다.
aluemchang@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