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리(사진=네이브)
이번 공연은 불필요한 장식을 덜어내고 음악 그 자체의 흐름에 집중한 공연이었다. 최유리는 오로지 자신의 목소리만으로 공연의 시작을 알리며 ‘언덕너머’, ‘사랑길’을 걸어 내려온 뒤 ‘오랜만이야’로 관객들에게 반가운 첫 인사를 건넸다.
특히 최근 방송을 통해 선보였던 ‘숙녀에게’,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 무대는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간 듯 오래된 감정을 불러일으켰고, 최유리와 동시대를 지나온 관객들에게는 새로운 상상을 더했다.
최유리는 “음악을 통해 전하고 싶은 마음의 모양이 있다”며 “서로 다른 언어로 이야기 하지만, 마음이 닿을 때의 언어는 결국 하나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진 ‘동그라미’와 ‘우리의 언어’를 통해 그 메시지는 한층 더 선명하게 완성됐다.
최유리(사진=네이브)
‘세상아 동화처럼’부터 ‘땅과 하늘 사이’로 이어지는 후반부 무대는 갇혀 있던 마음이 위로 받고, 작은 용기를 품어 마침내 다시 날아오르는 새의 여정처럼 구성됐다. 잠시 멈춰 서 있던 마음이 다시 힘껏 날아오르는 순간을 만들어내며 ‘머무름’이 지닌 따뜻한 위로와 성장의 의미를 더욱 짙게 남겼다.
데뷔 5년 만에 1만 관객을 사로잡은 최유리는 ‘머무름’이 가진 차분한 깊이를 무대에서 온전히 풀어내며, 진정성 있는 공연으로 관객들의 마음에 오래 머물 순간을 만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