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트 메이크업' PD "이효리 먼저 출연 연락…'이효리구나' 감탄"

연예

뉴스1,

2025년 11월 18일, 오후 12:18

박성환, 심우진 PD / 쿠팡플레이 '저스트 메이크업' 제공

'저스트 메이크업' 제작진이 이효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쿠팡플레이 예능 프로그램 '저스트 메이크업'의 심우진 박성환 PD는 18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0월 3일부터 시청자와 만난 10부작 '저스트 메이크업'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K-뷰티를 대표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자신만의 색깔로 치열하게 맞붙는 초대형 메이크업 서바이벌 프로그램. 메이크업 장인들의 통통 튀는 아이디어와 정교한 실력의 미션이 진행된 끝에 파리 금손이 손테일, 오 돌체비타를 제치고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저스트 메이크업'은 공개 이후 쿠팡플레이 인기작 5주 연속 1위에 이어 IMDb 평점 8.5점, 해외 7개국 OTT 순위 TOP 10 진입 등 글로벌 반응을 끌어내며 인기를 끌었다.

-작품을 마무리한 소감은.

▶(심우진) 일단 생각한 것보다 많이 사랑을 받은 것 같아서 기쁘다. 주변에서 많이 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평가를 받아서 기분 좋다.

▶(박성환) 소재가 한정적인 분들이 보시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많이 보고 재밌다고 하셔서 기쁘다.

박성환 PD / 쿠팡플레이 '저스트 메이크업' 제공


-원래 메이크업에 관심이 있었나.

▶(심우진) 보시다시피 전혀 관심이 없는데 PD라는 직업이 뭘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늘 고민한다. JTBC에 다닐 때 후배가 '풀메'(풀메이크업)를 하고 너무 예쁘게 하고 왔다. 샵을 다녀왔다면서 일반인도 약속 있거나 기분 전환을 위해서 샵에 가기도 한다고 하더라. '이런 문화도 있구나' 신선했다. 아이템을 찾는데 K뷰티, 코스메틱 업계가 난리가 난 시기였다. 이 큰 업계를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고민했다. 우리 회사 전작(흑백요리사)도 큰 성공을 거뒀으니까 메이크업 서바이벌로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미의 기준이 모두 다르지 않나. 각 미션을 어떻게 고안했나.

▶(심우진) 미의 기준이 모두 다르니까 미션을 고민했다. 심사위원들에게도 말한 부분이 누가 메이크업을 잘하냐가 아니라 누가 미션에 적합하게 했느냐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모델을 정말 신경을 많이 썼다. 똑같은 머리망에 조금 더 섬세하게 들어가자면 모델의 연령대, 신장도 비슷하게 섭외했다. 2라운드는 쌍둥이, 3라운드는 같은 모델로 두 팀이 진행하는 걸로 했다. 4라운드는 예술성을 표현하는 미션을 준비했다.

-모델들의 피부가 화면에 고스란히 나오더라.

▶(박성환) 최대한 안 건드리려고 했다. 보정이 들어가는 순간 서바이벌의 기초가 무너진다고 생각했다.

▶(심우진) 모델 피부를 찍은 카메라는 4K였다. 명확하게 보정 없이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출연자들을 섭외한 건가, 지원을 받은 건가.

▶(심우진) 후배 PD의 친언니가 메이크업 아티스트다. 그 친구에게 연락해서 요즘 핫한 트렌드, 핫한 분들에 대한 정보를 많이 들었다. 작가님들도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을 많이 찾았다. 지금 활동을 많이 하는 분들, 1세대 분들 등을 찾았다. 무작정 전화하고 찾아갔다.

쿠팡플레이 '저스트 메이크업' 제공


-심사위원이 아니라 참가자로 나가야 하냐는 반응은 없었나.

▶(심우진) 반반이었다. 내가 참가해야 하나 했던 분도 있고, 원하는 분도 있었다. 김선진 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조심스럽게 전화를 드렸다. 보통 1세대 아티스트분들은 '내가 할 수 있겠나' 였다면, 그분은 '내가 메이크업 학원을 다시 다니고 기술을 배워서 나가겠다'고 하시더라. 실제로 학원에 다니고 오셨다고 하더라.

-해외 활동 아티스트는 어떻게 섭외했나.

▶(심우진) 뉴욕 마스터는 저희가 자문 위원들에게 추천받았다. 파리 금손 님은 제작진이 찾아서 직접 찾아뵀다.

-대거 탈락한 1라운드 이후 1세대 아티스트들의 반응은 어땠나.

▶(심우진) 김선진 선생님은 '즐거웠다'는 반응이었고 '왜 떨어지지?' 그런 반응을 하는 분도 있었다. 결국은 인터뷰 때 '좋은 경험이었다, 합격한 사람들의 작품을 보니까 저래서 올라갔구나' 라고 하시더라.

-빌런이 없는 서바이벌이었다.

▶(박성환) 그런 장면이 있으면 썼을 텐데 없었다. (웃음) 억지로 만들 수는 없었다. 실제로 이 업계는 교류하거나 만날 일이 없다고 하더라. 그리고 기본적으로 서로에게 리스펙(존중)이 있었다. 자연스럽게 갈등적인 상황은 (없어서) 현장에서 아쉬웠지만, 그걸 그대로 살리려고 했다. 서로 존중하고 각자의 것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심우진) 크리에이터는 크리에이터가 잘하는 메이크업, 숍이라면 숍의 스타일을 잘 살리는 메이크업으로 잘 보여드리려고 했다.

심우진 PD / 쿠팡플레이 '저스트 메이크업' 제공


-'흑백요리사'의 영향을 얼마나 받았나.

▶(심우진) 안 받았다면 거짓말이다. '흑백요리사' 조연출 친구들이 그대로 우리 팀에서 일을 했다. 많이 참고했지만 가장 차별화하는 건 뭘까 고민했다. 어떻게 해도 전작이 너무 강하니까 우리의 색깔이 뭘까 싶었다. '흑백요리사'가 '저게 무슨 맛이지?' '어떻게 평가할까' 상상하는 재미였다면 우리는 결과물을 보여드리는 것이다. 시청자도 '나는 저게 예쁜데' '나도 저런 메이크업을 받고 싶다' 느낌으로 보실 수 있도록 하려고 했다.

-이효리가 진행을 맡았다.

▶(심우진) 원래 MC의 자리가 없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 기획이 기사화가 된 후 연락이 왔다. 'K뷰티 프로그램을 하는데 어떻게 나를 빼고 하냐'고 하셨다. (웃음) 처음에는 심사위원을 제안했는데 심사까지는 부담스럽다고 하셔서 MC를 부탁드렸다. 서바이벌을 진행하는 모습,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분위기를 푸시더라. 그런 모습이 정말 고마웠다. 얼어있는 참가자들의 마음을 풀어주었다. '이효리는 이효리구나' 싶었다. 저희가 짠 대본보다 풍성하게 진행이 된 것 같다.

▶(박성환) 90년대부터 현재까지 모든 메이크업을 받은 분 아닌가. 전문가의 영역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낫겠다는 결론이었다.

▶(심우진) 이효리 님의 아름다움이 있었다. 하루에 세 번씩 의상과 스타일을 다 바꿨다. 잘 보면 참가자들은 옷이 같아도 이효리 씨의 옷은 계속 바뀐다.

<【N인터뷰】②에 계속>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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