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란' 김향기 "제주 4·3 증언집 읽고 괴로워…감정 달라졌다"

연예

뉴스1,

2025년 11월 18일, 오후 02:42

김향기(트리플픽쳐스 제공)
배우 김향기(25)가 제주 4·3을 다룬 '한란'을 찍고 난 심정을 솔직하게 밝혔다.

김향기는 18일 오후 영화 '한란'(감독 하명미)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김향기는 "'한란'을 만나기 전에 제주 4·3을 잘 몰랐고,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알았는데 감독님이 알려주신 정보나 촬영 들어가기 전에 제주 다크 투어를 돌아다니면서 4.3 기념관을 다녀왔는데 '아, 이게 실제로 이랬구나'는 지점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감정적으로 크게 훅 들어왔던 게 4·3 연구소에서 나온 책이 있는데 그중에서 여성들의 증언집이 있었고, 그걸 읽으면서 괴로웠다"며 "작품 자체가 어느 사건을 끌고 가기보다는 그 안에 사람들의 시점으로 가는 게 많지 않나, 사실 어떤 역사를 배울 때 사건으로 보다 보니까 크게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제가 안에 있는 그 시대 사람으로서 하다 보니까 좀 더 새롭게 느껴진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아진의 입장, 제주도민의 입장에서 보면 이게 뭔지도 모르는데 갑자기 딸과 찢어지고, 일상이 그렇게 되는 지점이 많다 보니까 현재 시점에서 바라보기보다는 그 안에 담겨있는 인물, 감정으로서 보게 되는 지점이 많아서 새로웠다"고 설명했다.

김향기는 '한란'을 찍고 달라진 마음가짐에 대해 "이번에 하게 되면서 알게 된 부분이 많았고 역사적인 사건을 바라볼 때 이미 겪어낸 과거를 분석하는 입장에서 보게 되는 경우가 많지 않나, 보통 공부하고 정보를 습득하는 입장이 되는데 연기를 하다 보면 그 순간에 들어가 있는 사람이 되니까 영화에서 나타내고자 했던 것처럼 '이런 감정이 되는구나'라는 게 느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보적인 부분을 공부하는 입장과 다르게 감정적으로 공감이 되는 부분들이 더 컸고, 그래서 글을 읽을 때도 과학, 역사책처럼 머리로 이해하기보단 소설의 감정에서 좀 더 봤고, 감각이 달라졌다"고 되돌아봤다.

'한란'은 1948년 제주를 배경으로, 살아남기 위해 산과 바다를 건넌 모녀의 강인한 생존 여정을 담은 영화다. '그녀의 취미생활'을 연출한 하영미 감독의 작품이다.

김향기는 제주 해녀로 딸 해생을 위해 어떠한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강인한 어머니 아진 역으로 맡았다.

영화는 오는 26일 개봉.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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